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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Jul 29. 2018

68화 - 견문을 넓히는 시간

타임리치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 여행일 것이다. 유학이 될 수도 있다.


당연히 국내보다는 세계로 나가서 배우는 것이 좀더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해외에서 겪는 경험일 것이고, 세계여행은 그 방법들 중 최고의 경지일 것이다.


문제는 그럴 형편이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유학을 가거나 세계로 나갈 수 있을 만큼의 비용과 여유, 다녀온 이후의 뒷감당과 그에 따른 용기를 지니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매우 드물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꼭 도전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유들로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번 글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보려 한다.


그전에...


견문을 왜 넓혀야 할까?




지금의 삶이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면 그래서 현재를 유지하는 것이 내 생애 최고의 선택이라면 현재의 견문을 그대로 유지하면 된다. 굳이 넓힐 필요도 못 느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항상 더 행복해지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니 주변에 늘 불만족스러운 것들이 보인다.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자'는 말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지만 일방적으로 머릿속에 주입하는 것은 불가능이다. 가슴에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내가 생각해오던 정답이 내 몸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편감을 느낀다.


그것을 참고 견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 몸에 맞는 다른 정답이 있는지 찾아보는 사람도 있다. 만약 찾게 되면 몸이 조금은 편해지는 걸 느낄 것이다.


그게 바로 행복이다.


견문을 넓히는 것은 내 몸에 맞는 정답을 찾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견문을 넓히기 위해 해외로 나가야만 할까?


당신은 작년에 9박10일로 유럽 3개국 여행을 다녀왔다. 견문이 넓혀졌는가? 단언컨대,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견문을 넓히는 과정은 풍경이나 경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통해서 이뤄진다.


열흘의 여행동안 많은 유럽사람들을 만났다고 자신하는가? 만났다 해도 그닥 의미는 없을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관광지의 사람들이 아니다. 일상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그 지역의 특성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서 나타난다. 당신이 여행자 신분을 버리고 그들의 일상속으로 들어갔을 때 진짜 다른 세상이 보이게 된다.


여행지에서 만난 본토 사람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다. 내 견문이 넓어지고 나를 변화시킬 수준이 되려면 그 자극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새로운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으려면 여행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봐야 한다.



그러면 해외에서 살아야만 견문이 넓어질까? 필자의 현실적인 제안에 대해 말해 보겠다.


필자가 그동안 국내에서 살아본 장소를 열거해보면 이렇다.


서울, 대전, 논산, 인제, 전주, 청주


모두 1년이상씩 살아본 곳이다. 여행으로만 가던 곳에 정착하여 살게 되면서 몸소 느낀 것이 있다. 지역마다 사람들의 특성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지역색을 피부로 느끼게 되니 이것은 지역색이 아니다.


그냥 다른 나라 사람이다.


생각, 행동, 습성, 가치관, 생활 패턴...모든게 다르다. 한 곳에서 10년 이상 머물렀던 당시의 내가 진짜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걸 느꼈다. 마치 다른 인종처럼 달라도 너무 달라서 상처를 받기도 했다. 물론 배운 것도 많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기도 했다.


고작 6개의 지역에서만 살았을 뿐인데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을 경험했다. 아마 여러 지역을 이사 다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한국 사람은 이렇다라고 정의내리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는 것을...


이것은 단지 나의 견문을 넓혀주는 것을 넘어서 그동안 갖고 있던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한국의 지역적 다양성을 겪어본 것이 내 몸에 맞는 정답을 찾는 데 좋은 방법이 되었다.


물론 세계로 나가서 경험을 했다면 다른 차원의 식견이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필자의 방법도 나쁘지 않다.


한국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 한국을 먼저 겪어보는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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