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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Aug 13. 2018

79화 - 가진 것에 감사하지 말아야 했던 시간

타임리치


검소함과 소박함으로 욕심없이 평생을 살아온 사람 또는 이미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글의 내용과 맞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그닥 소박하게 살고 있지 않거나 혹은 아직 딱히 이룬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는 분명 새로운 시각의 글이 될 것이다.


- Mnet 프로그램 '프로듀스48' 중 -


아이돌 가수 데뷔를 위해 경쟁을 하는 티비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시청자들에게 투표를 받아 12등안에 들기 위해 열정적으로 가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매력 어필을 해야 한다. 투표 순위에서 20위권에 랭크된 한 참가자가 소감을 얘기 했다.


"20위권에 오른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감사해야 될 일은 맞지만 감사하지 말아야 할 일이기도 하다.


누구나 1등이 되고 싶다. 단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처음부터 20등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만약 20등에 오르게 되면 감사하게 된다. 20등에도 오르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주변에선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질 것이다.


"40등, 50등한 친구들을 봐라...아니 티비에 나오지 못한 사람도 수두룩 하다. 무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지."


가진 것에 감사하게 되는 것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다. 다시 말해 상대적 연민의 감정을 근간으로한 감사함이다.


바꿔서 얘기하면 상대적 우월감이 감사함의 근간이 된다.


나보다 못한 상대를 보며 위안을 삼을 때, 그래서 상대적 우월감이 느껴질 때 가장 큰 우를 범하기 쉽다. 그것은 느껴지는 이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나보다 뛰어난 상대를 더이상 보지 않는 것이다.


바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있는가...10등을 한 사람은 20등에 감사해 하는 나를 보며 위안 삼고 있다는 것을...




세달째 20등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첫달에는 91등이었으나 두번째 달은 51등으로 올랐고, 셋째달에 21등까지 상승한 사람이 있다. 사람들은 누구를 더 기억할까?


당연히 21등이다. 20등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고 있어 늘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21등은 계속해서 발전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10등을 한 사람은 가진 것에 감사해 하는 한결같은 20등을 보며 위안을 받지만, 계속해서 발전해온 21등을 보면 불안을 느낀다. 20등보다 낮은 21등인데도 말이다.


그것은 21등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20등도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감사하고 만족하는 순간 그 가능성은 매우 낮아지게 된다.


주어진 위치에 감사해 하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긋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는 가진 것에 불만족해야 하는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한 채 불편한 마음으로 평생을 살라는 얘긴가?"

"그렇게 사는게 뭐가 행복하단 말인가?"


이렇게 질문한다면 당신은 영원한 20등이다. 21등이었다면 이렇게 바꿔서 질문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에 감사해야 하나요?"


이미 태도부터 다르다. 주어진 위치에 감사하지 말라는 것이 현재에 대해 불만족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른 것에 감사하라는 것이다.


지금 부터 하는 얘기를 잘 듣기 바란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다면, 지금까지 이뤄낸 것보다 이뤄야 할 것들이 더 많은 당신이라면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당신이 감사해야 할 것은 현재의 위치가 아니다.

당신의 노력으로 현재의 위치에 오기까지 있었던 당신의 성장이다.


사람은 감사하고 만족하는 것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다. 현재의 위치에 감사해 하면 현재를 유지하려 한다. 딱 그 정도의 노력만 한다. 그런데 자신이 했던 노력과 성장에 대해 감사해 하면 계속해서 노력하고 발전할 것이다. 지속되는 노력과 발전에 한계는 없다. 무한한 가능성만이 있을 뿐이다.


20등도 대단한 거라고? 그런데 알고 있는가?


그런 얘기를 하는 대다수의 사람은 20등조차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당신보다도 못한 사람들이 20등도 위대하다는 합리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모든 사람이 20등의 합리화를 인정한다면 그것은 진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등부터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1등부터 19등까지는 단 19명이 있고, 20등이하로는 수백명 수만명이 있다. 당연히 표는 합리화를 인정하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20등을 한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의 취향의 문제로 귀결 돼버리고 만 것이다.


기억하자. 정말로 대단한 것은 20등이 아니라 100위권 밖이었던 당신이 20등에 오기까지 했던 노력과 발전이다. 그 노력과 발전을 믿는다면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다.


두려운 것은 오히려 노력과 발전을 믿는 당신이다. 그러면 10등도 1등도 당신을 두려워 할 것이다. 더이상 당신에게 등수는 의미가 없어진다.


당신은 계속해서 노력하고 발전할 것이니까...



"20등은 커녕 100등안에 들어본 적도 없어요. 나는 무엇에 감사해야 하나요?"


대답은 역시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적어도 한번은 당신의 인생에서 당신만의 노력으로 발전을 이룬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200등에서 199등으로 오를 정도의 미약한 상승이었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노력해서 발전을 이뤄낸 경험이다.


바로 그 경험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감사하면 소중해지고 소중해지면 유지하게 된다. 유지하면 당신은 성장할 것이다. 100등 밖인 당신을 탓할 필요가 없다. 당신을 탓하는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도 없다. 그런 탓은 평생 20등도 대단한 거라고 외치는 자들의 논리를 뒷받침 해주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을 한다. 발전이 기대되는 청년들에게 쉽게 이런 말들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루지 않아도 좋다."

"포기해도 좋다."

"피해도 좋다."

"절실하지 않아도 된다."

"성공하지 않아도 좋다."


"현실에 만족하니 행복이 찾아온다"


가능성이 넘치는 청년에게 그 누구도 한계를 만들어 줄 권한은 없다. 끝없는 성공을 이룰 지도 모르는 청년에게 현실에 만족하라니 그것은 사형선고와도 다름없다.


왜 자신이 뛰어넘지 못한 한계를 다른 청년들에게도 똑같이 씌우려 하는가...그것이 행복이라고 합리화 하면서 말이다. 그것이 그렇게 행복했다면 그저 혼자서만 누렸으면 한다.


한계에 부딪쳐도 행복하다는 그 마음은 존중한다. 그렇다면 한계를 뛰어 넘었을 때 그보다 100배는 더 행복하다는 마음도 존중해주길 바란다.



가진 것에 감사하라?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나,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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