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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Aug 15. 2018

80화 - 좋은 선배가 되는 시간

타임리치


좋은 어른이 된다는 건 무슨 뜻일까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좋은 사람, 그리고 두번째는 좋은 선배이다.


좋은 사람은 범위가 너무 포괄적이다.


일단 친한 느낌이 있어야 할테고...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얘기가 잘 통하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고...

어색하지 않고...

이기적이지 않고...

등등..


쉽게 얘기하면 꼰대가 되지 않아야 한다. 꼰대의 핵심은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에 있다. 그렇게 되면 친해질 수 없고, 원만할 수 없고, 소통이 안되고, 남의 어려움에 관심이 없고, 어색해지고, 이기적이게 된다.


[시간부자 48화 : 꼰대가 되지 않는 데 걸리는 시간] 편에서 꼰대질을 하지 않는 것, 즉 남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상하 관계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어야 진정 꼰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좋은 사람이란 어른을 떠나 모든 인간의 덕목이다.


어린 사람, 나이든 사람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좋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선배란 무엇일까


선배는 같은 분야에서 경험, 지위, 나이가 앞선 사람을 뜻한다. 선배의 역할은 자신이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가 좀더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면서 이끌어가는 것이다.


문제는 항상 여기서 발생한다.


선배의 가르침의 근거가 항상 선배 자신의 경험이 되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선배는 A 방법을 택해 50점의 결과를 얻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B 방법을 택했을 땐 100점까지 얻을 수 있었다는걸 알게 됐다. 시간이 흘러 후배가 같은 문제에 봉착하게 됐고 그 모습을 본 선배는 후배에게 B 방법을 권한다. 후배는 선배의 말대로 B를 택했고 80점의 결과를 얻었다. 선배와 후배는 매우 뿌듯해한다.


언뜻 보기에 후배에게 좀더 나은 방향을 제시한 선배의 모습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선배의 선택도 항상 옳은 결과를 불러오진 않았다. 더구나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생각이 정확한 정답도 아니다. 그저 판단일 뿐이다.


일단 선배와 후배는 같은 사람이 아니다. 같은 방법을 행했다 하더라도 결론은 다르게 날 수 있다. 닥치게 된 문제 또한 그렇다. 현재의 문제와 1년전 문제가 100% 일치하지 않는다. 단지 같은 종류일 뿐이다.


그리고 선배는 C 방법이 있었다는 걸 알지 못했다. B 방법 역시 자신의 사고 판단으로 알게 된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A를 행했다. B를 해본 적은 없다. A와B를 모두 해 본 선배가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C를 해본 적은 없다.


선배의 조언으로 후배는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시간은 딱 한번만 흐르며 그 순간은 절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 더 낫다라고 비교할 수 없는 차원의 문제다.


결정적으로 후배는 선배 의존적이 된다. 좀 더 나은 대안을, 좀 더 나은 데이터를 제시해줄 누군가가 항상 필요하다. 그 결과가 흡족하면 그 선배의 생각은 진리가 되고, 결과가 흡족하지 않으면 다른 선배를 찾게 된다. 문제 해결에 본인의 판단은 사라진다.


이것이 후배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것일까




일단 후배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 목적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자.


대부분 이 단계에서부터 어긋난다. 후배를 가르치는 주된 목적이 후배의 성장이 아닌 선배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함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후배에게 조금이라도 난처한 상황이 오면 어김없이 상황에 관여하여 해결책을 제시한다. 때로는 굳이 원하지도 않는데 해결책을 강요하기도 한다.


물론 선배에게도 안타까운 사정이 있다. 선배의 또 다른 선배에게 역시 해결책을 강요받고 있어 자신의 뜻을 밝힐 수 없는 것이 답답하다. 그래서 그 뜻을 펼칠 유일한 기회는 후배의 SOS 상황일 뿐이다. 이러면 악순환이 된다. 결국 조직 전체는 선배들의 뜻에 의해 흘러가게 된다.


문제를 해결해주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려고 했던 의도가 또 하나의 커다란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후배의 올바른 방향은 좋은 결과물을 얻는 것에 있지 않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초기 결과물이 좋지 않아도 그것은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사고판단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성장한다.


선배와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다. 그것은 선배에게도 이득이 된다.


선배의 정답대로 자라온 후배는 선배의 방식대로 현상을 인식하기 때문에 문제 인식의 방식이 선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선배와 같은 방향으로 성장한다. 선배도 후배도 같은 유형의 문제들만 인식하게 된다. 파악도 해결책도 같아진다.


후배가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면 문제인식의 방식도 달라진다. 그것은 선배에게도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를 안긴다. 선배는 그 문제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결함으로써 그 윗선배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게 된다. 조직의 구성원은 점차 다양화된다. 그것은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결론적으로 선배의 올바른 역할은 후배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여 성장하게 끔 도와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스스로 성장하게 끔 도와줄 수 있을까?


좋은 선배가 되는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바로 후배에게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성장의 동기부여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장해가는 선배의 모습이다.


백마디 말은 필요없다. 지금 현재 선배의 모습이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해준다.


배고프다고 물고기를 줄 필요가 없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줄 필요도 없다.


배가 고파서 스스로 물고기를 잡으려 했고, 그로 인해 배불리 먹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후배는 그 모습을 보며 자신만의 사냥을 꿈꿀 것이다.



좋은 선배가 되고 싶은가


바꿔말해서...후배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배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현재의 당신의 성장을 위해 당신의 문제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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