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산이 좋아, 바다가 좋아?"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게 있고 그 이유가 있다. 이유 없이 "그냥"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산이 좋다고 답한다. 둘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산이 더 좋고 편안함을 더 느낀다.
나는 철학적 물음을 좋아해서인지 내가 산을 더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한 번 더 파고든다.
산을 이루는 것들은 우리가 모두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 반대로 바다는 해수면만 보이고 그 아래의 것들은 미지의 세계다.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한 것들이 즐비하다.
산속에서는 맘껏 호흡하며 산과 하나됨을 느낀다. 새들도 지저귀며 함께한다. 바다는 산소호흡기의 도움없이는 숨을 쉴 수 없으며 적막이 감돈다. 그래서 내가 산에 편안함을 더 느끼는지 모르겠다.
이 고민을 더 확장시켜 사람들은 왜 산과 바다를 좋아하는지도 각각 생각해본다. 쓸데없는 생각들인 것 같지만 나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이해는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이런 물음을 멈출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