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동행

02 :: 여행, 편한 메이트(5)

KYTO & OSAKA in 2016

by JYE

KYOTO&OSAKA, 2016.09.04

숙소 -> 아침식사 -> 아라시야마 -> 숙소 -> 오사카 -> 숙소(네스트신사이바시호텔) -> 신사이바시스지상점가 -> 점심식사 -> 도톤보리 돈키호테 -> 리버크루즈 -> 저녁식사 -> 숙소


자연 속, 울창함

“모든 것이 자연스러움”


여행 둘째 날 아침이자 교토에서의 마지막, 그 시간을 채우고자 우리는 아라시야마로 향했다.


20160904_105118.jpg


교토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아라시야마는 교토 역에서 약 30분가량 이동하면 도착 할 수 있는 동네다. 일본의 헤이안 시대에 귀족의 별장지로 개발된 이후 교토의 대표적 관광지로서 관리되어 왔단다. 특히 사계절의 변화가 교토의 그 어떤 곳보다 가장 선명하여 봄의 벚꽃, 가을의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다고. 아쉽게도 우리가 이곳을 찾았을 시기는 벚꽃이 예쁘다던 봄도, 울긋불긋한 색의 조화가 아름다울 계절인 가을도 아닌 따글따글한 햇살이 내리쬐는 늦여름이었다.


20160904_094813.jpg


우리가 아라시야마를 방문하고자 하는 목적은 단 하나 였다. 울창한 대나무들이 한데 모여 아름다운 숲길을 만들고 있다는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길에서 자연의 피톤치드를 마음껏 받으며 묵은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훌훌 털어내는 것.


20160904_094027.jpg


아라시야마 숲길로 가는 길 목, 그 위에서 나는 도쿄에서는 좀체 느낄 수 없던 고요함과 평안한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늘 품어왔던 일본의 풍경에 대한 판타지가 아닐까 싶었다. 마치 시골 할머니 집을 찾은 것 같은 익숙함이 느껴져 편안했다. 그 언젠가 시간과 여유가 된다면 엄마아빠와 다시 한 번 가족여행으로 오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우리 자매만의 효도관광에 대한 아름다운 계획을 세우다 보니 어느새 울창한 대나무 숲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20160904_094649.jpg

길쭉길쭉 솟아있는 대나무 숲 속으로 들어가니 청량미 넘치는 공기가 우리의 기관지를 넘어 온 내장기관 곳곳으로 파고들었다.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명 아, 덥다. 아, 땀나. 등을 입 밖으로 꺼내고 있었는데, 대나무 숲에 들어가자마자 허공을 가르며 우리에게 다가온 신선한 공기가 곧 나와 동생의 온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20160904_094729.jpg


높게 솟은 울창한 대나무 위로 시선을 향한다 치면, 선명한 푸른색을 자랑하던 그 하늘이 겨우 보일 정도였다. 나와 내 동생을 뒤덮고 있던 모든 것이 자연 그 자체였다. 자연 속의 힐링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우치기에 충분한 장면이 되어주었다.


20160904_100111.jpg


언뜻언뜻 드러난 대나무 숲 천장 사이로 스미어 드는 교토의 햇살은 셔터만 누르면 그림이 되게 하는 참 좋은 자연 조명이 되어주었다. 그 순간, 그 곳에 내 동생과 함께 있는 것이 문득, 참 좋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02 :: 여행, 편한 메이트(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