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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E Jun 17. 2019

02 :: 여행, 편한 메이트(5)

KYTO & OSAKA in 2016

KYOTO&OSAKA, 2016.09.04 

숙소 -> 아침식사 -> 아라시야마 -> 숙소 -> 오사카 -> 숙소(네스트신사이바시호텔) -> 신사이바시스지상점가 -> 점심식사 -> 도톤보리 돈키호테 -> 리버크루즈 -> 저녁식사 -> 숙소          


자연 속, 울창함

“모든 것이 자연스러움”          


여행 둘째 날 아침이자 교토에서의 마지막, 그 시간을 채우고자 우리는 아라시야마로 향했다.      



교토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아라시야마는 교토 역에서 약 30분가량 이동하면 도착 할 수 있는 동네다. 일본의 헤이안 시대에 귀족의 별장지로 개발된 이후 교토의 대표적 관광지로서 관리되어 왔단다. 특히 사계절의 변화가 교토의 그 어떤 곳보다 가장 선명하여 봄의 벚꽃, 가을의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다고. 아쉽게도 우리가 이곳을 찾았을 시기는 벚꽃이 예쁘다던 봄도, 울긋불긋한 색의 조화가 아름다울 계절인 가을도 아닌 따글따글한 햇살이 내리쬐는 늦여름이었다.      



우리가 아라시야마를 방문하고자 하는 목적은 단 하나 였다. 울창한 대나무들이 한데 모여 아름다운 숲길을 만들고 있다는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길에서 자연의 피톤치드를 마음껏 받으며  묵은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훌훌 털어내는 것.       



아라시야마 숲길로 가는 길 목, 그 위에서 나는 도쿄에서는 좀체 느낄 수 없던 고요함과 평안한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늘 품어왔던 일본의 풍경에 대한 판타지가 아닐까 싶었다. 마치 시골 할머니 집을 찾은 것 같은 익숙함이 느껴져 편안했다. 그 언젠가 시간과 여유가 된다면 엄마아빠와 다시 한 번 가족여행으로 오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우리 자매만의 효도관광에 대한 아름다운 계획을 세우다 보니 어느새 울창한 대나무 숲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길쭉길쭉 솟아있는 대나무 숲 속으로 들어가니 청량미 넘치는 공기가 우리의 기관지를 넘어 온 내장기관 곳곳으로 파고들었다.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명 아, 덥다. 아, 땀나. 등을 입 밖으로 꺼내고 있었는데, 대나무 숲에 들어가자마자 허공을 가르며 우리에게 다가온 신선한 공기가 곧 나와 동생의 온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높게 솟은 울창한 대나무 위로 시선을 향한다 치면, 선명한 푸른색을 자랑하던 그 하늘이 겨우 보일 정도였다. 나와 내 동생을 뒤덮고 있던 모든 것이 자연 그 자체였다. 자연 속의 힐링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우치기에 충분한 장면이 되어주었다. 



언뜻언뜻 드러난 대나무 숲 천장 사이로 스미어 드는 교토의 햇살은 셔터만 누르면 그림이 되게 하는 참 좋은 자연 조명이 되어주었다. 그 순간, 그 곳에 내 동생과 함께 있는 것이 문득,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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