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만난 그곳
본격적으로 런던 속에 내 몸을 집어넣기 전, 4년전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와 달리, 나는 히드로 공항에서부터 헤매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생각해 보니 히드로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나의 이 길은 생전 처음이었던 탓이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헤맬 수밖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법’이라고 초록색 창에 검색하면 크게 네 가지 방법이 뜬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 가장 합리적일 지는 직접 겪어 봐야 아는 법. 이에 내가 경험하고 내가 생각한, 지극히 주관적인! 히드로 공항에서 런던까지 가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추천해보려 한다.
1
“버스 이용”
런던 살 때, 가까운 해외로 여행을 다녀 온 후 내가 매번 이용했던 방식이며 실제 많은 관광객들이나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방식이다. 일단 가격과 편의성, 시간적인 면에서 꽤 합리적이니까.
공항에서 센트럴까지 가는 버스를 Coach라고 부르는데, 대표적인 Coach 회사명은 National Express 버스가 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 갔다 해도 당황 할 건 전혀 없다. 히드로 공항 0층으로 가면,티켓 키오스크가 자리하고 있으니. 현지에서 구매해도 시내로 가는데 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가격: 성인 편도6파운드이상(탑승 날짜, 시간대에 따라 가격 변동)/
홈페이지 예약 시 1파운드의 수수료 지불 필수
*소요시간: 평균 1시간 40분, 러시아워의 경우 더 걸림
2
“히드로 익스프레스”
두 번째 방법은 히드로 익스프레스라고 하는 공항 철도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이용한 방식이기도 했는데, 이 방식은 실제 히드로 공항에서 Paddington 역까지 15분이면 닿을 수 있어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데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가격이 꽤 비싸고 정신 제대로 차리지 않으면 나처럼 괜한 시간 낭비를 할 수도 있으니 탑승 방식을 꼭 숙지하고 타길!
*가격: 편도 성인 기준 22파운드(오프 피크 홈페이지 예약 기준_현지 구매 시 27파운드),
왕복 성인 기준 37파운드
*미리 구매 하면 더 싼 가격에 구매 가능. 홈페이지 주소
*소요시간: 패딩턴 역까지 15분 만에!
*운영시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히드로에서 패딩턴역 방면 첫차 5시 12분,
막차 23시 48분 일요일의 경우는 첫차시간 1시간이상 늦춰진다.
*운행 터미널: 2,3,5번터미널에서 패딩턴 역 방면까지 직행.
*주의 할 점: 2,3번 터미널에서 먼저 정차한 후 5번 터미널로 출발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대한항공이 주로 착륙하는 4번 터미널의 경우는 공항 내 언더그라운드를
누비는 다른 열차를 타고 2,3,5번 터미널 중 한 곳으로 이동한 후 히드로 익스프레스로 갈아타야 함!
( + 나의 경우 이 방법을 몰라 히드로 공항에서 거의 1시간을 헤매었다...
3
“히드로 커넥트”
히드로 익스프레스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지만 히드로 공항에서 런던 시내까지 빠르게 들어 갈 수 있는 두 번 째 방법이다. 패딩턴 역까지 25분정도 소요되는 열차로 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가격: 편도 성인 기준_ 10.3 파운드/ 왕복 성인 기준_ 10.7 파운드
*주의 할 점: 제 4,5터미널 이용자는 무료 셔틀 트레인을 타고
제1,2,3 터미널로 이동한 후 탑승 가능하니 주의하세요!
4
“지하철”
우리나라에 티머니, 캐쉬비, 일본 간사이 지역의 이코카 카드와 같은 교통카드인 런던의 오이스터 카드!
히드로 공항의 언더그라운드(흔히 말하는 Subway Station을 런던은 Underground라고 부른다. 런던 처음 갔을 때, 동네 주민에게 Subway어디 있냐 물어 봤을 때, 동네 샌드위치 가게로 나를 인솔해 주었다는 웃픈 사실이 있으니 런던에서는 지하철역을 Underground라고 칭하는 걸 알아두도록!)역으로 걸어가 오이스터 카드 전용 키오스크에서 오이스터를 구매하거나 혹은 주변 안내원에게 오이스터 카드 구매하고 싶다 말하고 구매하면 된다.
받은 카드를 충전해 시내까지 이동하면 되는데, 사실 이 방법은 장시간 비행 한 사람들에게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지하철로만 1시간 넘게 걸리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숙소가 히드로 공항 역이 존재하는 피카딜리 라인이 아니라면 환승 할 때 무거운 짐을 들고 번잡한 역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 불편 역시 뒤따르기 때문에.
뿐만 아니라 런던의 지하철은 존별로 지하철의 비용이 달리 측정되는데, 6존에 위치한 히드로에서 1존이나 2존에 위치할 숙소까지 간다면.. 지하철 교통비용 역시 무시 못 한다. 그러니 비용과 시간적인 면, 육체적인 면에서 지하철로 이동하는 방법은 꽤 비합리적인 초이스이기에 추천하고 싶지 않다.
*주의점: 오이스터 카드 구매 후 탑승 가능
5
“택시”
런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정 택시(‘블랙 캡’이라고들 부른다)가 아닌, 그냥 우버 택시 같은(?) 승용차를 이용해서 시내로 이동한다 하면 가격대는 그리 소름 돋을 정도로 비싼 정도는 아니다. 그러니, 몸이 편하고 싶다면 이것도 추천하는 방식 중의 하나다. 물론 네 가지 방법 중, 가격대는 가장 비싸게 치지만 비싼 만큼 편하게 오는 방법이니 알아 두도록.
런던 시내로 향하는 기차 창 너머, 빠르게 스쳐가던 런던의 저녁 풍경. 낯설지 않았다. 런던 땅에 있다는 감흥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MIND THE GAP이라는 경고문을 봤을 때부터, 기차에 달린 네모난 프레임을 뚫고 전해지는 연말의 런던 풍경을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나의 한 쪽은 분명 끊임없이 빠른 템포로 두근대고 있었다.
이 기차 좌석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는 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익숙함? 포근함? 아무래도 너무 간절하게 보고 싶었던 곳에 ‘다시 왔다’는 이 Replay의 상황이 감정을 표현하는 노선을 제대로 뒤얽혀 놓은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