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동행

02 :: 여행, 편한 메이트(7)

KYOTO & OSAKA in 2016

by JYE

KYOTO&OSAKA, 2016.09.04

숙소 -> 아침식사 -> 아라시야마 -> 숙소 -> 오사카 -> 숙소(네스트신사이바시호텔) -> 신사이바시스지상점가 -> 점심식사 -> 도톤보리 돈키호테 -> 리버크루즈 -> 저녁식사 -> 숙소


오사카의 야경

“또 오고 싶은 효심”


신사이바시스지 상점가와 난바의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이 있다. 오사카를 떠올리면 흔히들 생각하는 글리코 상의 스크린이 크게 자리한 도톤보리 강이다. 그 곳의 야경은 오사카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한 방에 사로잡을 만큼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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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곳을 구경코자 하는 인파의 행렬에 두 다리로 걸어보며 눈에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관광객들의 마인드를 잘 헤아린 오사카 관광청은 강변의 풍경을 편안히 감상 할 수 있는 최상의 이동 수단을 마련해두었다. 도톤보리 강을 따라 그 주변의 풍경을 구경 할 수 있는 리버크루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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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주유패스 소지자는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만 걸어두면 리버크루즈를 무료로 탑승 가능하다기에 우리자매는 곧장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어? 그런데, 비가 내린다. 우리 리버크루즈 타야하는데. 유자랑 내가 오사카 야경을 맞이하는 첫 광경인데, 이렇게 비 내리는 거 정녕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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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여름 하늘처럼 오사카의 여름하늘도 변덕이 참 심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분명 숙소 들어 갈 때 만해도 화창함을 뽐내던 날씨였는데, 다가오던 저녁이 이렇게 먹구름을 떼로 몰고 올 줄이야. 우산도 챙겨 나오지 않았던 터라 걱정하면서 대기하고 있던 찰나, 우리마음을 알아차린 것인지 다행히 비는 조금씩 멎고 있었다. 조금씩 건조해지던 오사카의 밤공기에 단순한 하자매는 걱정을 잠시 뒤로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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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되었던 우리의 탑승시간이 되자 우리를 도톤보리의 화려함으로 인도해 줄 리버크루즈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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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밤을 만끽 하는 순간이 올 때 마다 나는 괜히 센치해 지고는 한다. 그 날 역시, 화려한 문양의 빛들이 내 눈에 한 컷씩 담길 때 마다 한국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우리 엄마 모습이 떠올랐다. 비가 내려 검붉은 빛을 품고 있던 오사카의 밤하늘 속, 피어난 먹구름 그 사이로 우리 네 식구가 함께 떠났던 싱가포르 여행에서 그 시간을 제대로 즐기던 아빠의 모습이 뭉게뭉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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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추억을 관장하는 뉴런 곳곳에서 나와 동생의 당신들의 모습이 비집고 나와 자꾸만 우리를 송구스럽게 만들었다. 문득 우리가 불효녀처럼 느껴졌다. 화려한 조명들로 채워진 비 내리는 오사카의 밤, 그 장면을 마주하는 나의 마음속에서는 미안함의 빛이 만들어 내던 지난한 명도가 그렇게 요란히 번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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