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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E Jun 19. 2019

02 :: 여행, 편한 메이트(7)

KYOTO & OSAKA in 2016

KYOTO&OSAKA, 2016.09.04 

숙소 -> 아침식사 -> 아라시야마 -> 숙소 -> 오사카 -> 숙소(네스트신사이바시호텔) -> 신사이바시스지상점가 -> 점심식사 -> 도톤보리 돈키호테 -> 리버크루즈 -> 저녁식사 -> 숙소


오사카의 야경

“또 오고 싶은 효심”          


 신사이바시스지 상점가와 난바의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이 있다. 오사카를 떠올리면 흔히들 생각하는 글리코 상의 스크린이 크게 자리한 도톤보리 강이다. 그 곳의 야경은 오사카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한 방에 사로잡을 만큼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곳을 구경코자 하는 인파의 행렬에 두 다리로 걸어보며 눈에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관광객들의 마인드를 잘 헤아린 오사카 관광청은 강변의 풍경을 편안히 감상 할 수 있는 최상의 이동 수단을 마련해두었다. 도톤보리 강을 따라 그 주변의 풍경을 구경 할 수 있는 리버크루즈다. 



오사카 주유패스 소지자는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만 걸어두면 리버크루즈를 무료로 탑승 가능하다기에 우리자매는 곧장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어? 그런데, 비가 내린다. 우리 리버크루즈 타야하는데. 유자랑 내가 오사카 야경을 맞이하는 첫 광경인데, 이렇게 비 내리는 거 정녕 실화?      



대한민국의 여름 하늘처럼 오사카의 여름하늘도 변덕이 참 심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분명 숙소 들어 갈 때 만해도 화창함을 뽐내던 날씨였는데, 다가오던 저녁이 이렇게 먹구름을 떼로 몰고 올 줄이야. 우산도 챙겨 나오지 않았던 터라 걱정하면서 대기하고 있던 찰나, 우리마음을 알아차린 것인지 다행히 비는 조금씩 멎고 있었다. 조금씩 건조해지던 오사카의 밤공기에 단순한 하자매는 걱정을 잠시 뒤로 물렸다.      



약속되었던 우리의 탑승시간이 되자 우리를 도톤보리의 화려함으로 인도해 줄 리버크루즈가 도착했다.     



여행지에서 밤을 만끽 하는 순간이 올 때 마다 나는 괜히 센치해 지고는 한다. 그 날 역시, 화려한 문양의 빛들이 내 눈에 한 컷씩 담길 때 마다 한국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우리 엄마 모습이 떠올랐다. 비가 내려 검붉은 빛을 품고 있던 오사카의 밤하늘 속, 피어난 먹구름 그 사이로 우리 네 식구가 함께 떠났던 싱가포르 여행에서 그 시간을 제대로 즐기던 아빠의 모습이 뭉게뭉게 떠올랐다. 



내 추억을 관장하는 뉴런 곳곳에서 나와 동생의 당신들의 모습이 비집고 나와 자꾸만 우리를 송구스럽게 만들었다. 문득 우리가 불효녀처럼 느껴졌다. 화려한 조명들로 채워진 비 내리는 오사카의 밤, 그 장면을 마주하는 나의 마음속에서는 미안함의 빛이 만들어 내던 지난한 명도가 그렇게 요란히 번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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