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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E Jun 03. 2019

일본, 동행

프롤로그


 

 마음이 지치고, 정신이 혼란스럽고, 감정 제어가 되지 않을 때, 잠시 현실에서 떠나 간 곳들이 있었다. 그 곳에서 만큼은 한 템포 쉬어가며, 마음을 조금 놓아보았고,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었고, 잔뜩 어지럽혀있던 감정을 정돈시켜 볼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쌓은 시간들 덕에 나는, 조금 느리게 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진정 ‘나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런 연유들이 모여 나의 여행을 만들었고, 앞으로의 내 다른 여행들을 있게 할 것이다. 




00. 일본경험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내 여행을 함께 걷고 있는 ‘동행자’다.      



 지난 여행에 대한 기억을 꺼내 볼 때 마다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던 주제는 여행 당시 누구와 함께 이 길을 걸었고, 함께 걷는 이와 풍경을 나누며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공유 했는 지였다. 내가 올라선 여행길의 동행자가 누구냐에 따라 해당 여행지에서 드러난 감성과 태도는 모두 달랐으며, 여행이 끝난 후 잔잔히 맴돌던 여운은 동행자에 따라 모두 다른 기운으로 내 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만큼 나의 여행에서 어느 상대와 함께 어떤 여행지에서의 시간을 채우고 다녔는지는 내게 있어 여타 여행 요소보다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해서, 나는 이 글을 통해, 각기 다른 동행자들과 찾았던 여행지 일본에서 어떤 시간을 써 내려 갔는지에 대해 짚어 볼 것이다. 동시에 여행지에서 가진 그 하루하루의 감정 기록을 따라 가며 묻어 두었던 그리운 그 시간을 만져보고 더듬어 보며 생생했던 기억들을 다시 느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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