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채권⑫ 채권 구입으로 애국심을 보여주세요 2
3. 제1차 세계대전 - 당신의 애국심을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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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2. 2021
1917년에는 채권 판매의 일환으로 미 육군 항공대 중에서 엘리트 조종사를 선발, 에어쇼 순회공연을 만들었다.
에어쇼 순회공연의 도입
이들은 직접 훈련용 항공기 3~5대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곡예비행은 물론 스턴트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중에서 가상 적군으로 출현하는 전투기 싸움도 보여주었다.
에어쇼 순회공연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태어나서 비행기를 처음 본 사람이 있을 정도로 색다른 행사였다.
넋을 잃고 바라본 사람들 가운데로 곡예를 마친 비행기가 착륙하면 구름처럼 관중이 모여들면서 열광적인 응원과 호응을 보냈다.
엔진이 멈추면 비행기를 직접 만져보러 온 사람들에게 전쟁 채권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고 이들 중 채권을 구입한 사람들 중에서 몇 명을 선택, 직접 비행기 뒷좌석에 앉혀 태워주었다.
너도나도 신청하고자 몰려드는 인파들로 에어쇼 프로그램은 대성공했고 채권 판매에 큰 도움이 되었다.
50 달러 전쟁 채권의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승전 메달 판매와 승리에 대한 자부심
전쟁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판매된 잔쟁 승리 채권 때에는 섬세한 방식을 적용했다.
미군과 독일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프랑스 북부의 샤토 티에리(Chateau-Thierry) 지역의 독일군 대포를 직접 가져왔다.
전투 후 미군이 포획한 전리품으로, 공수해 온 강철 대포를 녹여 승전 메달을 만들었고 이 메달을 승리 채권을 구입한 사람에게 직접 제공하였다.
프랑스의 상징인 붉은색, 흰색, 파란색으로 만든 리본에 달려 전달되어 전쟁터에서 승리한 미국의 자부심을 한껏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승전 메달의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이러한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했고 정부의 노력에 무언가 보답을 해야 한다는 심리적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게 했다.
다양한 캠페인과 심리적 의무감
홍보 캠페인을 뒷받침해 주는 다양한 포스터의 제공은 기본적인 옵션이었다.
수많은 공장과 사무실에 붙여져 일상생활을 점령할 정도였다.
포스터에 적용된 문체도 군대에서 사용하는 구어체를 기재하여 전쟁터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을 갖게 해 줄 정도로 애국심을 자극했다. 대규모 물량 공세도 이어졌다.
전쟁 채권 홍보 포스터 <출처 : 위키피디아>특정 시기에 제작된 포스터는 자그마치 한 번에 900만 장을 찍었고, 500만 개의 창문형 스티커, 약 1000만 개의 버튼이 만들어졌다.
전국 단위의 지역 사회에 뿌려졌고 ‘전쟁 채권의 구입은 애국의 지름길’이라는 내용의 전단지도 줄을 이었다.
당연히 신문도 이를 부채질했고 전쟁 채권을 사지 않는 행동은 ‘국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다.
전쟁 채권 판매를 위한 홍보 포스터 <출처 : 위키피디아>전쟁 채권의 홍보를 통해 하나가 된 미국
이렇게 직접적인 제스처를 통해 채권 홍보를 진행한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미국으로 건너 온 이민자들의 지역적 구성에 이유가 있었다.
당시 미국인 중 전쟁 참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수백만 명의 독일계 이민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영국의 편에 서길 꺼리는 아일랜드계와 북유럽 이민자들도 있었다.
남부의 가난한 시골 사람들도 미국의 고립주의 정책을 지원하는 상황이었다.
자유를 위한 미국의 무기 <출처 : 위키피디아> 이들에게 전쟁 채권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의식을 새로이 깨우쳐줄 필요성이 강했다. 해결 방안으로 직접적인 대중 연설과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것이었다.
결국 출신 국가별로 파편화된 미국인들을 하나로 묶어두는 정치적인 해결 방법이었다.
전쟁 채권 판매의 일등 공신
정부의 정책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선전 캠페인들은 출신 국가가 아닌, 현재 ‘몸담고 있는 국가가 진짜 나의 조국’이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고, 이후 막대한 물량의 전쟁 채권을 소화해 내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미국인을 강조한 포스터 <출처 :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