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서평 모음 리스트
한정엽의 <최소한의 부의 세계사>는 자본주의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1가지 이야기로 풀어낸 경제 교양서입니다. 이 책은 500년 동안의 돈의 흐름을 통해 경제의 변화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줍니다.
책은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뉩니다. 은행, 달러, 금융정책, 경제 위기, 기술 발전입니다.
첫 번째 주제인 은행에서는 중앙은행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은행 전쟁과 같은 중요한 사건들을 다룹니다. 저자는 중앙은행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미국의 경제를 지탱해 왔는지 이야기해 줍니다. 그리고 지역은행의 한계와 문제점을 설명하며, 금융 시스템의 복잡성을 쉽게 설명해 줍니다.
두 번째 주제인 달러에서는 미국 달러가 세계 경제를 지배하게 된 과정에 대해 보여줍니다. 그린백의 탄생부터 브레턴우즈 체제, 닉슨 쇼크, 페트로 달러까지, 달러의 역사를 통해 미국이 어떻게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책에서는 달러의 힘이 단순한 화폐의 가치를 넘어서 정치적, 경제적 힘의 상징임을 강조합니다.
세 번째 주제인 금융정책에서는 자본주의의 대전쟁이라 불리는 케인스주의와 신자유주의의 대립을 다룹니다. 1929년 대공황, 뉴딜 정책, 두 번의 석유파동, 스태그플레이션 등 중요한 경제 사건들을 통해 자본주의의 변천사를 설명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사건들이 오늘날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경제 정책들이 어떠한 효과를 발휘했었는지를 쉽게 설명해 줍니다.
네 번째 주제인 경제 위기에서는 인간의 욕심과 실수가 어떻게 경제 위기를 초래했는지를 다룹니다. 1873년 대불황, 2008년 금융위기 등 역사적인 경제 위기를 통해 경제 시스템의 취약성을 설명합니다. 저자는 이런 위기들이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쉽게 설명해 줍니다.
마지막 주제인 기술 발전에서는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주요 기술들을 다룹니다. 대륙횡단철도, 금융자본주의, 밀가루 혁명, 제조업의 폭발적 성장, 항공 우주 산업 등 중요한 기술 혁신을 통해 미국 경제의 발전 과정을 설명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경제사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한정엽 저자는 자신의 오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사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어 독자들이 경제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경제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사건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해 줌으로써 경제사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부의 세계사>라는 책을 통해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를 이해하고, 오늘날의 경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평어처럼 쓰여 좀 더 쉽게 읽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경제사라기보다는 미국의 경제사라도 하는 것이 좀 더 맞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관련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깊이 있는 분석은 조금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사 전우치 : 평어를 사용함으로써 예전 네루의 <세계사편력> 같은 느낌도 든다.
악마 전우치 : 부의 세계사라기보다는 미국 금융의 역사?!
o*******9 / https://sarak.yes24.com/review/20088580
제목은 부의 '세계사'라고 되어 있지만 현재 명실상부하게 전 세계의 부는 미국으로 쏠려 있기에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미국의 경제사를 다루고 있어 '최소한의 미국 부의 세계사'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책의 시작은 미국이란 나라의 건국부터 다루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이주민들이 차례차례 정착을 한 이후로 미국은 독립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그때 미국과 전쟁을 벌인 영국은 이미 잉글랜드은행이라는 중앙은행을 설립했었고 이 은행을 통해 전쟁비용을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조달하는데 미국에는 중앙은행이 없었습니다.
미국은 독립전쟁에서 승리는 하였으나 어마어마한 전쟁 비용을 썼고 체계적인 금융시스템을 수립하기 전이라 그 채무를 처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미국의 선택은 영국처럼 중앙은행을 설립하는 것이었습니다. 초창기 은행의 역할에 대해서 불신하는 정치인들이 많았지만 어쨌든 미국의 은행제도는 계속 진화를 거듭했고 이제는 세계 금융을 좌지우지하는 최고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사에도 많은 위기가 있었습니다.
1907년 하퍼라는 사람의 주가조작에서 시작된 금융공황이 있었는데 이 사건으로 미국은 제3의 중앙은행까지 설립하게 되고 이것이 바로 현재 전 세계의 금리를 좌우하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모체가 됩니다. 줄여서 보통 '연준'이라고 하죠. 연준은 정부의 소속이거나 관계기관이 아니라 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은행가들의 연합체입니다.
유럽이 세계 경제에서 정점에 있던 시기는 1차 세계대전을 치르던 때까지였습니다. 수십 년 동안 1~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유럽의 나라들은 제조업과 농업 등 모든 산업이 뒤처지기 시작했고 그 자리를 미국이 꿰찼고 미국이 유럽에 빌려준 엄청난 규모의 전쟁비용은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유럽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미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회를 맞이합니다. 바로 그 당시만 해도 금이 교환수단의 중심이던 시기였는데 1944년 브레튼 우즈 체제를 선언하면서 금과 교환이 가능한 유일한 기축통화가 달러임을 정합니다.
이렇게 잘 나가던 미국이 또 한 번 위기를 맞이하는데요, 1960년대부터 20여 년간 지속된 베트남 전쟁을 일으키면서 미국은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을 써댔고 결국 금 보유량을 바닥을 보입니다. 파산 직전에 몰린 미국 정부는 '닉슨쇼크'라 불리는 달러-금 태환 중지를 선언하였고 달러의 가치는 폭락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또 기가 막히게 세계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는데요, 바로 중동에서 석유를 거래할 때는 달러만 사용하게 하는 페트로 달러라는 체제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석유는 전 세계 국가들이 항상 수요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곧 달러에 대한 수요가 항상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 페트로 달러는 달러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이렇게 이 책은 전 세계 부의 집중과 분산, 위기와 기회, 분열과 갈등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 역사적 순간들을 캐치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2000년대 초반의 엔론과 월드컴의 분식회계 사건과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사건들도 다루고 있으니 근대부터 현대까지 주요 경제사들을 다 꿰뚫어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의 경제사를 다룬 책들이 사진, 그림 등은 잘 활용하지 않고 딱딱한 문체를 많이 쓰고 있어 읽기 지루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에는 주요 경제사와 관련된 그림 등도 많이 삽입하였고 또 친구가 옆에서 책을 읽어주는 듯한 구어체 문장을 쓰고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지나온 부의 흐름을 알아야 앞으로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라는 금융대국의 역사를 알아야 부의 세계사를 제대로 아는 거라고 합니다. 어렵고 딱딱한 경제사에 접근하기 어려움을 느끼신 분이라면 이 책이 좀 더 쉽고 부드럽게 경제사를 이해하실 수 있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책의 제목이 최소한의 부의 세계사라고 되어 있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전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미국의 경제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사에서 역사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지라. 미국의 경제사를 보면 충분히 자본주의를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총 5개의 Chapter로 나누어져 있으며, 구성의 대부분은 연대기 수준으로 과거에서부터 현대까지의 시간대별로 나열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다.
특히 책의 문체는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 방식으로 친근하게 다가서는 바, 역사와 경제를 다루면서 최대한 덜 딱딱하고 어렵지 않게 이야기하듯이 독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 부분 참 좋다고 본다. 자칫하다가는 경제와 역사가 혼합되면서 딱 재미없는 교재가 되기 십상이니까)
보통의 책은 책을 머리말, 프롤로그가 짧고 상투적인데 반해, 이 책은 프롤로그에 상당히 중요한 미국의 탄생 과정을 그리고 있다.
대항해시대의 유럽인들이 새로운 기회의 땅을 찾아서 미대륙으로 넘어갔고, (미국만 넘어간 것이 아니라 중남미 포함한 신대륙 전체가 유럽인들의 개척시대였지만), 초기 유럽의 식민지에서 국가의 모습을 갖추기 전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Chapter 1 은 미국의 은행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의 탄생과 번영에는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합중국이라는 형태로 각 주법이 강력한 바 19세기까지 미국은 중앙은행의 흥망에 따라 경제가 함께 돌아갔고, 20세기 초가 되어서야 지금의 연방준비제도(지금은 전 세계가 연준의 말 한마디, 단어 하나에 관심을 두고 해석을 해야 하는 단계)가 탄생하는 과정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Chapter 2는 미국 통화 즉 미국 달러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구한말, 대한 제국 시대를 거쳐, 독립 이후까지 단일권종의 화폐를 발행 유통하였지만, 미국 역사에서 보면 각기 독립된 주에서 개별적으로 각 주의 은행에서 달러를 발행하고 유통하던 시기가 제법 오래 있었다. 연방은행의 탄생으로 화폐가 단일화되면서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을 하고 2번에 걸친 세계대전은 미국을 경제 대국으로 이끌게 했으며, 중동지역의 산유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페트로달러 정책을 통해서 석유 시장까지 장악했기에, 닉슨쇼크라는 말이 탄생한 것처럼 금본위제에서 포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큰 경제적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장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Chapter 3 은 금융정책의 이야기다. 그 유명한 케인스가 등장한다. 대공황을 탈출하게 만든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 시대의 이야기와 그 이후 레이거노믹스로 대표되는 시카고학파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이야기다. 자칫 딱딱한 부분일 수 있는데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다.
Chapter 4는 미국사의 경제 위기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의 독림 이후 여러 번의 경제 위기가 있었고, 최근까지 서브 프라임 사태까지 있었는데,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위기의 기본적인 문제는 인간의 탐욕에 기인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과거에서 교훈을 잊어먹고 누구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Chapter 5는 기술 발전에 관한 이야기다. 이미 널리 알려진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 철도산업과 항공산업 미국 경제사에 끼친 영향과 다른 교양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했던, 1명의 개인(미국 금융의 황제 J.P. 모건)이 미국이라는 나라를 구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헨리 포드의 컨베이어를 이용한 대량생산은 많이 들어봤지만, 포드 이전에 리볼버 권총을 유명한 콜트의 이야기는 잘 몰랐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그런데 밀가루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이야기인데, 에번스의 제분기와 매코믹의 밀 수확기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내용이다.
미국은 과거에는 농업국가였다. 지금도 전 세계 곡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농업의 생산성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준 2명의 발명가 이야기는 아주아주 재밌다.
근현대의 자본주의를 이해하려면 미국의 경제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미국의 경제사를 이야기하듯이 쉽게 풀어쓴 책이다.
전혀 지루하지 않으니 근/현대 자본주의 원리를 이해하고 싶다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