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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엽 Aug 03. 2020

제1차 바르바리 전쟁(1801~05)

해밀턴과 제퍼슨 시대의 주요 사건 5

제1차 바르바리 전쟁(The First Barbary War, 1801~1805)은 미국과 바르바리 국가(북서 아프리카 지역의 이슬람 국가로 트리폴리, 튀니스, 알제리 3개 나라의 총칭)간의 전쟁이다.


제1차 바르바리 전쟁의 배경


바르바리 국가는 형식상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일부지만, 준 독립적 성격의 나라였다.  


지중해의 바르바리 지역  <출처 : 위키피디아>


트리폴리, 알제리, 튀니스로 구성되어 북아프리카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다. 오스만 제국에서 파견한 파샤(Pasha)가 통치하고 있었다.


바르바리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무장 조직은 해적(piracy)이었다. 오스만 제국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지중해를 통과하는 선박을 겨냥, 통행료를 빙자한 상납을 받고 있었다. 이에 불응할 경우 해적질을 통해 인질을 붙잡고 높은 몸값을 흥정하는 것이 주 사업이었다.



바르바리 해적의 기독교 인질 협상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인



주요 대상자는 기독교인이었다. 해군력이 낮은 국가의 상선도 여지없이 노략질 대상이었다.


강대국인 영국, 네덜란드 상선은 호위 함대를 거느리고 있어 통행료를 납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국의 무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바르바리 해적에 투자, 경쟁 국가의 상선을 공격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한두 번이 아닌, 상습적으로 이루어졌다.


한 마디로 바르바리 국가의 주력 사업은 해적질이었다.


미국 상선의 나포 및 인질 협상


신생 국가인 미국은 상선을 지켜줄 호위 함대가 부족했다. 빈번한 노략질 대상이었다.


식민지 시절에는 영국 국기를 매달아 해적을 피할 수 있었다. 독립 후에는 그럴 수 없었다.



1816년 바르바리 기독교인 노예의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1784년 미국 상선 벳시호(Betsey)가 나포된 상황이 발생됐다.


미국은 협상을 진행했다. 나포된 경험이 많은 스페인이 협상 노하우를 조언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제퍼슨이 프랑스 대사로 재직 중이었다. 협상에 나섰다. 강제 구금된 미국 선원을 위해 알제리와 모로코와 협상을 맺었다. 1786년 모로코와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알제리는 억류된 선원들 몸값을 높게 불렀고,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바르바리 국가(트리폴리)의 깃발  <출처 : 위키피디아>


1785년 알제리는 두 편의 미국 상선(마리아 호, 다우핀 호)을 추가로 공격하여 인질 수를 늘렸다. 몸값으로 60만 달러를 요구했다.


연방정부 정책 상, 최대 지불 가능한 금액은 4만 달러였다. 협상은 깨졌다. 이 협상 회담은 10년을 끌었고, 그 사이 몸값도 많이 올랐다.


알제리 협상과 억류 선원의 석방


1795년 알제리와 미국은 100만 달러에 최종 합의했다. 115명의 미국 선원이 석방되었다. 당시 연방정부 예산의 약 20퍼센트가 인질 몸값으로 지불되었다.  


아울러 해당 지역을 통과할 때마다 통행료를 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15년간 매년 1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제1차 바르바리 전쟁  <출처 : 위키피디아>


하지만 통행료는 점점 더 올라갔고, 연방정부도 버티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아울러 석방된 선원들의 증언(노예와 같은 극심한 노역과 열악한 조건에서의 생활 등)이 공개됐다. 미국 시민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연방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극에 달했다. 결국 1798년 미국 해군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the Navy)가 창설되었다.



1798년 미국 해군부 인장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드디어 제퍼슨 대통령 취임 후 1801년 5월에 선전포고를 했다.


제1차 바르바리 전쟁과 데르나 전투


이 해에 트리폴리 파샤가 22만 5천 달러를 요구한 것을 미국이 거절한 것이다.


제퍼슨 대통령은 의회 연설을 통해 전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미국 함대에 공격 명령을 내렸다고 연설했다.


1802년 의회는 전쟁이 가능한 ‘미국인 선원을 보호하는 법’을 통과시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1803년 3월, USS 필라델피아호의 해전을 시작으로 제1차 바른바리 전쟁은 시작되었다.


가장 극적인 전투는 '데르나 전투(Battle of Derna, 1805)'였다.



데르나 전투(Battle of Derna)   <출처 : 위키피디아>



이 전투는 미 해병대(용병 포함)가 트리폴리를 함락하는 결정적 승리를 거둔 전투였다. 독립전쟁 이후 최초로 해외에서의 승전보를 안겨준 것이다.


미 해병대의 해외 첫 승리이자 열악한 전력 차이를 뒤집고 이뤄낸 극적인 승리였다.


미 해병대 찬가 중 "To the shores of Tripoli"라는 가사는 여기서 유래했다.


트리폴리 공략 후 미국의 조건을 수락한 파샤는 향후 미국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했다.


전쟁의 종결과 제2차 바르바리 전쟁


1805년 강화조약으로 제1차 바르바리 전쟁은 끝이 났다.


해상에서의 교전 중인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그러나 해적 문제가 완전히 종결되지 못했다. 1807년 알제리는 다시 미국 상선을 습격했다.


'1812년 미국-영국' 전쟁으로 바로 미 해군의 대응이 진행되지 못했다.


1815년 ‘제2차 바르바리 전쟁(Second Barbary War)’이 끝나고 나서야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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