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을 떠나보낸 '미아'의 남편이 나라면?
짧은 생각, 긴 뒤끝
TV로 영화 <라라랜드>를 보고 나서 한참을 생각을 하던 아내가 말했다.
아내 : 정말로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
나 : (아내의 말을 끊고) ...결혼하는건 당연한거 아냐?
아내 : 끝까지 들어봐.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을 하면 안 되는 거라구.
나 : ?????!!!!??
아내의 의미심장한 말을 곱씹어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아내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나?)과의 결혼을 후회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어딘가에 있을)과 결혼하지 않았던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걸까?
"당신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랑 결혼하면 안되는 거였어."
라는 말과
"(당신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과 결혼 잘 한거 같아."
라는 말 중 어느 쪽이 더 나을까?
어째든 나는 아내와 결혼 했으니 영화 속 세바스찬은 될 수 없고, 미아 남편의 자격만 주어진 것 아닌가.
미아가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은 세바스찬 일까 결혼을 선택한 남편일까?
나야? 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