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의 행복

by 인상사

근 일년 만이였다.

PC 앞에 앉아 유튜브로 흘러나오는 성시경 목소리를 BGM 삼아 정신이 맑은 채 글을 쓰는 것.


맑은 상태 라는건 잠을 잘만큼 충분히 자고 쉬고, 내일의 걱정이 없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없고,

다음을 걱정하거나 계획하지 않아도 되는 뇌가 편히 쉬고 있다고 인지한 상태.

여름의 맑은 계곡물 같은 상태.


일년간의 머릿속은 수돗물 되기 전 상태의 물 이였 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생각이 엉켜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조각들 마저 각자 흩어지고 사라져 이룰 수도, 이뤄낼 수도 없었다.


그렇게 뒤엉켜버린 일년은 나의 뇌에 버퍼링을 가져다주었는데

뒤돌아서면 잃어버리는 짧은 기억력, (무얼 하려고 했었더라. 방금 생각 했던건데 깜빡했네)

기억의 편집, (내 멋대로 장소와 사람과의 추억을 교차 편집하고 기억 하는일)

관계의 사고, (저들이 내 뒷 담화를 하는것 일까) 등

이러다 남은 여생은 치매가 일찍 오는와서 혼자 고독이 아닐까 싶은 착각의 불안을 가져다 주었다.


2년의 세월을 더 보내야 마흔이다.

마흔도 안되었는데 쉰살을 보낸듯한 불안감을 갖고 사는 내 자신이 애가 닳았다.


오늘따라 그런 마음이 없다.

편하고, 따뜻하고, 걱정이 없고, 문제 없고, 불안하지 않고, 머리속이 깨끗했다.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고, 글을 써볼까 라는 생각의 여유가 떠올랐고, 잊고 있던 가고싶은 나라를 검색 해보고,

읽을만한 책은 뭐가 있는지 검색 해보았다.


이게 뭐라고- 일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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