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는 늘 궁금한 게 많은데, 지난주 토요일에는 문을 열고 들어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나에게 쫑알쫑알 얘기를 했다. 오늘은 뭘 만들었어요? 이건 뭐예요?로 시작된 질문 놀이 이후에는 오늘은 어디를 다녀왔고, 다음 주 월요일은 자기의 생일이라고. 이모가 케이크를 만들어 주냐며 말이다.
그리하여 오늘은 꼬마를 위한 초콜릿 케이크를 구웠다. 후문으로는 딸기 케이크가 가장 먹고 싶었다고 한다. 딸기는 아직 제철이 아니라는 말에 눈물을 보이며 이번 생일은 망했어라고 울었다고 한다. 딸기 케이크를 못 먹어 망한 생일이라니, 아무래도 정말 꼬마답게 귀엽다고 생각했다.
너의 생일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이어질 거야! 식구들과 즐겁게 치킨을 나누어 먹은 토요일처럼, 미역국을 호호 불어먹던 생일날 아침처럼, 가장 좋아하는 딸기 케이크는 아니지만 두 번째로 좋아하는 초콜릿 케이크를 먹는 생일날 저녁처럼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