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팔찌를 끼고, 사진작가님의 주문에 따라 손가락을 모아 모아 별을 만들었다. 친구의 결혼식날이었다.
우리 아홉 명 중 두 번째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교복을 입고 놀던 때가 십 년도 더 넘었는데 아직도 어제 일 같은 걸 보면 시간은 참 빨리도 흐르고, 감각은 더딘 것 같다.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냐는 진부한 질문에도 친구는 말했다. 진부하지 않은 대답으로 말이다. 너무 좋았다, 너무 설렜다 이런 특별함보다 그냥 모든 게 자연스럽게 흘러 지금까지 왔다고.
실은 이런 지극히 평범하고 소소한 것들이 모여 특별함을 만드는 것이다. 삶 속에서 사랑이 빛나는 이유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이 빛나는 이유도 말이다. 서로를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서로 뿐임을 기억하며, 행복하게 살아 내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