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을 담는 사람 Nov 14. 2020

나를 돌보는 일

몸이 보내는 신호를 진작에 알아채지 못한 탓일까. 어제는 극심한 피로감에 두 손 두 발  들고 내리 열 시간을 잤다. 저녁이나 먹지 말고 그냥 잘 것을, 잠을 깨보겠다고 저녁을 먹자마자 부른 배를 만지며 취하듯 잠에 들었다.

집중할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활  많은 영역에서 집중과 관심을  지금은 신경을 쏟을 데가 ‘ 자신뿐이다. 그래서  몸이 건강하게 변해가는 시간에 집중하는 다이어트가 좋았다.  먹고 고통스러운 배고픈 다이어트가 아닌  챙겨 먹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부지런히  몸을 살펴줬다. 그런데 요즘은 점점 지치고 있음을 느꼈다. 욕심이 생겨 조금  빼보자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되려  쪘다. 포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시 처음 마음으로 시작하기가 힘이 든다.

좋아하는 사람과 있을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사람 사이에  문제가 없이  지낼 때는 모든 것이 좋았지만, 사이가  틀어지거나 감정이 상해있을 때는 사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는  자신이 초라해지고 작아지는  같은 기분도 들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나에게 미안하고, 안쓰럽다.
관리를 잘하는 나도 나대로 멋지고,  마음이 흐트러져도 포기하지 않는 지금의 나도 나다.  자신을 미워하지 말고 자책하지 말고 돌보아주자. 그것이 숱한 시간을 지나온 지금, 내가 나에게 해줄  있는 말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앞으로도 수많은 일들과 시간 속에 나를 외로이 두지 말고,  나의 몸과 마음을 돌보아  .

요즘 나는 하루의 마지막 일정은 요가인데, 마지막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하는 동작이다. 처음에는  휴식을 하지 못했다. 휴식하라는 말이 낯설어서 나는 금방 자세를 끝내고 일어났었다. 근데 선생님께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숨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며 조금 눈물이 났다. 하루에  분이라도 나의 호흡에, 나의 마음 상태에 집중해  적이 있는지를 뒤돌아보며 말이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쉬고, 열심히 관리하고 나를 돌보며 앞으로도 나아가 보기로 마음먹는다. 실패하지 않는 것보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일 테니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쿠키 한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