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는 오랜만에 몸이 크게 아팠다. 요즘 같은 때에는 아프면 더 놀라고 자칫하면 민폐까지 끼칠 수도 있어서 마음대로 아파서도 안된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 푹 쉬고 나니 몸이 차차 회복되고 있다.
아팠던 날에는 밤새 뒤척이며 이런저런 꿈을 꿨다.
많은 것을 놓고, 비워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 안에 많은 스트레스가 쌓여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든 와중에도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 안에서도 그것을 기억하려고 하고 있었다. 잠에서 깨고 난 후 그동안 애썼을 나를 한번 돌아봐주었다.
몸이 나에게 두드리는 어떤 신호였던 것 같다. 조금만 집중해달라고, 진짜 ‘나’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달라고 말이다. 오늘까지는 루틴이 조금 깨져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조금 늘어져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