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브런치
1월의 마지막 날이다. 여전히 새로운 해가 되었다는 것이 낯설지만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각자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지만 우리 모두에게 똑같은 것은 오로지 시간이 아닐까. 24시간의 하루, 365일의 일 년. 잠시라도 붙들 수 없는 것이 시간임을 알기에, 조금 더 내가 좋아하는 일로 부지런히 시간을 보내기로 해보며 마음을 추스른다.
일요일인 오늘은 브런치를 만들었다. 그리운 여행지를 떠올렸다. 키쉬를 구울 때는 늘 그리운 파리를 생각한다. 단독으로만 먹으면 다소 느끼할 수 있는 키쉬에는 그린 샐러드와 당근 라페를 만들어 곁들이면 상큼하게 먹기 좋다. 겨울 아침이니 따뜻하게 감자 스프도 끓여주고. 지금은 갈 수 없지만 이렇게나마 그리운 곳을 추억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요리는 참 근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