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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을 담는 사람 Mar 08. 2021

행복하다는 것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는 말은 한때 우리들 사이에서 많이 주고받던 말이다. 유행했던 노래 가사 이기도하고, 아프지 말자, 행복하자는 말은 삶에서 빠질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니까.

어디가 아프다는 친구에게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요즘 삶이 힘들다는 누군가에게도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라고 말을 주고받았다. 어쩌면 가장 두리뭉실한 위로이자, 모든 상황을 품는 말인 것도 같다.

아무튼, 정작 그런 말을 하고 들으며 지내지만 진짜 행복이라는 게 무엇인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무거워져 그 단어를 조금 밀어 두고 지내고 있다. 나는 행복할까, 진짜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조용한 아침 시간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아침을 먹고, 책을 읽는 것. 지금 하나의 행복을 떠올리자면 이 순간인 것 같다. 하루에서 잠시나마 행복의 순간을 떠올리는 것- 그것으로 행복을 기꺼이 맞이해본다.

어쩌면 하루 내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힘들지도 모른다. 그저 그 잠시의 순간들을 환영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행복을 받아들일 넉넉함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메마른 시간 속에서 나만 행복을 어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것이 위로라면 위로일지 모른다.

아무리 우리가 메말라간다 해도 누군가의 불행이 나의 안도와 다행이 되지 않기를, 행복을 비교하지 않기를, 행복하고 싶어 행복에 매이지 않기를- 무엇이 더 낫고 낮은지 구별하는 것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를.
그저 모두가 비슷한 모양으로 살아간다는 것, 살다 보면 정말 살아진다는 것, 모두가 각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 어쩌면 모두가 행복하고 싶어 행복을 찾고 있다는 것.
우리는 아마 평생 그렇게 무언가를 찾기 위해, 알기 위해 살아가게 되겠지만 그것이 슬픔이 되지 않고 고단함이 되지 않기를, 스스로가 행복할 자격이 없다거나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자연스레 모든 감정과 생각들을 받아들일 것, 그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 아무튼 우리는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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