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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을 불러오다

by 마음을 담는 사람

아직은 차가운 겨울이지만 겨울답지 않은 순간들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 바깥이라면 엄두도 나지 않던 때는 지나 이제 오후 시간은 꽤나 따뜻해졌다. 찬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커피, 디저트는 정말이지 설레기 충분했다.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를 한입 잘랐다. 향이 얼마나 좋던지, 또 다른 설렘을 상기시켰다. 따뜻하고 설레고, 조금은 부풀었던 봄날 어느 때로 돌아가기에 충분했다.

철없지는 않았지만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컸던 어느 날, 주변 모든 것들이 무탈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난 그쯤 많이 행복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를 기억할 수 있었던 어제의 시간이 참 좋았어서 두고두고 어제의 순간을, 어제의 순간이 불러온 지난날을 떠올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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