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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을 담는 사람 Jan 14. 2022

미라클 모닝과 출근의 상관관계

꽤 오래전부터 미라클 모닝이 유행처럼 번졌다. 어떤 사람은 네시 반에 일어나고, 다섯 시에도 일어났다. 직장인은 출퇴근만 해도 엄청난 일을 한 것이라 여긴다지만, 하루가 짧다고 느낀 그들은 출근 전에 이미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잠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어서 원래도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게다가 주말이든 휴일이든 아주 피곤하지 않고서는 늦잠 자는 일이 크게 없다. 그런 나에게 미라클 모닝은 쉬운 일 같았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지라 사실 매일이 미라클 모닝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이 앞당겨져 무려 한 시간을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 이보다 더 미라클 하려면 도대체 몇 시에 일어나야 하는 걸까 생각했다.

아무튼 요즘 이런저런 것들로 자극을 받아서인지 부지런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무언가를 이루며, 얻으며 살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다. 적당히 살아야지, 너무 열심히 살거나 애쓰며 살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한 게 올해의 계획이었는데 말이다. 역시 계획은 계획일 뿐이다.


아무튼  대단한 일을 위한 필요한 요건은 적은 잠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찍 일어날  있다고 해서 영하권을 맴도는 겨울 새벽, 전기장판을 박차고 나올  있는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새벽을 깨워야 하는지를 알아야 했다.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구체적인 그림이 없으니 동기는 전혀 부여되지 않았다.


눈은 조금씩 감기는데 왠지 조금 늦게 자고 싶던 지난밤에는 알람을 일찍 맞추었다가 말았다. 괜히  시간에 일어나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할  같으면 처음부터  시간을 모른 척하는  나을  같았다. 굳이 일찍 일어나서 뒹굴거릴 거면 차라리 조금이라도  자두는  낫다는 생각에. 일찍 일어나 책이라도 조금 읽을까? 하는 소소한 생각이 꿈에서도  것인지, 새벽에 갑자기 눈이 뜨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눈을 번쩍 뜨니 6 10 전이었다. 엉겁결에 미라클 모닝이다.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이것 말고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몰랐다. 딱히 생각나는  없었다.

이번 주말에는 쉬면서 생각을  해봐야겠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모습을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면 삶은 조금 나아질지를 말이다.


내일은 또 미라클 한 아침이다. 일찍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니까. 출근, 이보다 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는 걸까. 출근을 잘하는 사람이 내가 되고 싶은 모습만은 아닐 텐데 말이다. 개근상 같은 것은 더 이상 메리트가 없는데 말이지. 아무튼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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