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느껴보던 공기 속에서 애써 무언가를 참다가, 차에서 내렸다. 뒤통수가 뜨끈했다. 차 소리가 나지 않았다. 나는 당신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했던 사람의 뒷모습을 보는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랑했던 사람에게 뒷모습을 보이던 나는 무슨 마음이었을까.
당신에게 비친 모습이 어땠을지 몰라도 그 순간 나는 얼마나 마음을 묶었는지 모른다. 괜찮다는 말은 차마 나오지가 않아서 괜찮은 뒷모습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그것은 더 이상 우리가 아닌 각자가 된 순간이 준 숙제 같은 거였다.
당신은 당신의 시야에서 내가 사라질 때까지 가지 않았다. 뒤돌아보고 싶었지만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서 뒤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서둘러 뛰어갔다. 차 소리가 들렸다. 당신이 내게서 떠나는 소리였다. 그제야 묶어둔 마음이 삐져나왔다. 주저앉아 울었다. 그래도 그 순간, 당신에게 뛰어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마지막 뒷모습을 기억하는 일도, 누군가에게 마지막 뒷모습을 남기는 일도 참 슬픈 일이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