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순간들

by 마음을 담는 사람

좋아하던 사람과 이별하던 그 날은 비가 왔었다. 마음을 쏟던 일 그리고 내 하나의 꿈, 함께한 사람들과 이별한 그날도 비가 왔다. 그럼에도 비가 내게 아픔으로 남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비가 오는 날이 좋아지는 걸 보면 아픔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나 보다.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나의 이별은 좀처럼 익숙해지지도, 능숙해지지도 않았다. 여전히 서툴렀고 눈물이 났다. 사랑하는 당신에게서 떠나오는 일도, 익숙한 곳에서 떠나오는 것도 그랬다. 그래도 지난 이별보다 한 가지 나아진 것이 있다. 만나고 행복했고 헤어지고 슬퍼했던 순간들이 쌓여온 삶 속에서, 지금 이 순간도 우리가 흘러가는 시간 속 한 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오늘 헤어지고 슬퍼했다면, 내일은 만나고 행복할 차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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