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주제는 새로운 상황에 직접 적용될 수 없습니다. 기존 지식이 새로운 상황에 적용되기 전에, 그것은 개념적 수준으로 추상화되어야 하며, 특정 예시들로부터 더 넓은 규칙으로 일반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새로운 상황을 이해하고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개념 기반 단원은 내용(주제, 사실, 기능)을 활용하여 개념들 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일반화를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둡니다.
혁신은 전통 학문 분야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개념들을 창의적으로 전이하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설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을 추가합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 전달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단순 지식을 많이, 정확하게 암기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의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배움이란 학생들이 배운 지식을 자신들의 실제 삶에 적용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는 것입니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이란 바로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접근 방법입니다.
개념 기반 커리큘럼은 단순히 사실과 정보를 암기하는 것을 넘어서, 그 이면에 깔린 큰 아이디어와 원리, 즉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을 구성하는 교육 방식입니다. 이는 학생들이 파편적인 지식을 연결하고, 심층적인 이해를 통해 배운 것을 다양한 맥락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Facts and topics cannot be applied directly to new situations."
(사실과 주제는 새로운 상황에 직접 적용될 수 없습니다.)
교사들은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수많은 사실과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가르칩니다. 그러나 이렇게 배운 지식들은 수업 시간에 전달한 '교과서 속의 상황과 맥락'에서만 유효하고 의미를 가질 때가 많습니다. 뭔가를 배우긴 했는데 실제 삶에서 만나는 다양한 삶의 장면에서 이런 지식들은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빠르게 변화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현대 사회에서 단순 암기 지식만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Before existing knowledge can be applied to a new situation, it must be abstracted to the conceptual level, generalising from specific examples to broader rules. Only then can the new situation be understood and any associated problems solved."
(기존 지식이 새로운 상황에 적용되기 전에, 그것은 개념적 수준으로 추상화되어야 하며, 특정 예시들로부터 더 넓은 규칙으로 일반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새로운 상황을 이해하고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개념기반 교육과정 이론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나 부모님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개미는 줄지어 다닌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고 가르친다고 해 보겠습니다. 이건 아주 정확하고 구체적인 사실입니다. 학생들은 이 사실들을 잘 외우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아이들은 평생 '개미 줄'과 '흐르는 물'에 대한 지식만 갖게 됩니다. 다른 상황에서는 이 지식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진짜 중요한 건, 이 개별적인 사실들 뒤에 숨어있는 '큰 아이디어', 즉 '개념'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추상화와 일반화의 과정입니다.
'추상화'는 점들을 이어서 선으로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개미들이 줄지어 다닌다'는 사실을 보세요. 개미가 어디로 가든, 뭘 나르든, 항상 어떤 '패턴(Pattern)'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사실을 보세요. 강물이든, 빗물이든, 수돗물이든, 항상 정해진 방향으로 흐르는 '패턴'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 개미도 물도 어떤 반복되는 규칙이나 질서가 있네!' 하고 깨닫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패턴'이라는 개념을 뽑아내는 과정, 즉 추상화입니다. 구체적인 개미와 물에서 보편적인 '패턴'을 찾아낸 거죠.
'일반화'는 그 추상화라는 선을 더 넓은 공간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우리는 '패턴'이라는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대체 이 '패턴'이 왜 생기는걸까?
개미가 줄지어 다니는 건 그렇게 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에요. 줄지어 다녀야 빠르게 먹이를 나르고, 서로 길을 잃지 않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효율성'이라는 또 다른 개념이 연결됩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건 '중력'이라는 '원인'이 있기 때문이고, 그 결과 물의 '흐름'이라는 현상이 나타나는 '관계'를 파악할 수 있죠. 여기서 '원인과 결과', '관계'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이처럼 하나의 개념(패턴)을 다른 개념들(효율성, 원인과 결과, 관계)과 연결하면서 '아, 세상의 많은 현상에는 어떤 보편적인 규칙이나 질서가 존재하고, 그 질서는 효율을 높이거나 특정한 원인과 결과에 의해 나타나는구나!' 라고 이해하는 것이 바로 일반화입니다. 개별 사실을 넘어 더 넓은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죠.
이렇게 추출된 '패턴'이라는 개념은 어디에 쓸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패턴'이라는 개념을 이해한 아이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도 이 개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건축 설계: "건물을 지을 때 사람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동선은 어떤 '패턴'을 가져야 할까?"
음악 작곡: "이 곡에 어떤 음의 '패턴'을 넣으면 듣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까?"
코딩: "컴퓨터 프로그램이 특정 작업을 반복할 때 어떤 '패턴'의 명령어를 사용해야 오류 없이 빠르게 처리될까?"
놀랍지 않나요? 개미와 물에서 시작된 '패턴'이라는 개념이 건축, 음악, 코딩이라는 완전히 다른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지식의 힘, 즉 전이(transfer) 능력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단순히 '무엇'이 아니라, '왜' 그리고 '어떻게' 그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세상의 큰 원리(개념)를 이루는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아이들은 암기된 지식이 아닌, 어떤 새로운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Concept based units focus on using content (topics, facts and skills) to investigate the relationships amongst concepts so as to develop generalisations."
(개념 기반 단원은 내용(주제, 사실, 기능)을 활용하여 개념들 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일반화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둡니다.)
개념기반 단원이란 개념기반 교육과정은 교실수업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것일까요? 여기서는 개념기반 수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의 핵심을 설명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다음의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지식을 주입하고 암기하도록 하는 데 만족하지 말고, '탐구'하도록 하자.
전통적인 수업은 단순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식물의 성장'을 가르칠 때, 교과서에 나온 대로 식물의 뿌리, 줄기, 잎, 꽃의 역할을 하나씩 설명하고, 광합성 과정을 단계별로 외우게 하는 방식입니다. 아이들은 열심히 받아 적고 외우지만, 나중에 왜 식물이 자라는지, 그것이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반면 개념기반 수업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집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이 생각할 만한 '질문'을 던집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이죠.
"식물은 어떻게 스스로 자랄 수 있을까?"
"식물이 잘 자라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만약 조건이 달라지면 어떻게 될까?"
"식물이 병들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건 우리 몸이 건강한 것과 어떤 점이 비슷할까?"
학생들이 '식물의 성장'이라는 주제를 배우면서, 이 주제가 어떤 개념들과 연결되는지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 '시스템(System)'
식물은 뿌리, 줄기, 잎, 꽃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돌아가는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합니다. 우리 몸의 소화 시스템, 교통 시스템처럼 각 부분이 제 역할을 해야 전체가 잘 작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죠.
- '변화(Change)'
씨앗에서 싹이 트고,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은 끊임없는 '변화'의 연속입니다. 이 변화를 통해 식물이 어떻게 진화하고 환경에 적응하는지 탐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온도, 빛, 물 등 환경의 '변화'가 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요.
'균형(Balance)'
식물이 잘 자라려면 물, 빛, 영양분, 온도 등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함을 가르칩니다. 너무 많거나 적으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통해 '균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거죠.
단순히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탐구'할 수 있는 활동을 마련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 작은 식물 키우기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며,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어떤 조건일 때 잘 자라는지' 스스로 기록하고 발표하게 합니다.
- 문제 상황 제시
"만약 이 식물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어떻게 될까?" "햇빛이 전혀 없는 곳에 두면?" 같은 질문을 던지고, 아이들이 '변화'와 '원인-결과' 개념을 바탕으로 예상하고 토론하게 합니다.
- 다른 시스템과 비교하기
우리 몸의 소화 시스템이나 학교의 급식 시스템과 식물의 생장 시스템을 비교하게 하여 '시스템'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여러 분야에 적용되는지 깨닫게 합니다.
이처럼 개념 중심 수업은 '무엇을 아는가'를 넘어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아이들은 사실을 외우는 것을 넘어, 그 사실들이 왜 존재하는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것이 다른 현상이나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스스로 탐구하며 훨씬 더 깊고 지속적인 학습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개념적 이해는 어떤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더라도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낼 수 있는 진정한 역량이 됩니다.
"Innovation requires the creative transfer of the fundamental and powerful concepts of the traditional disciplines."
(혁신은 전통 학문 분야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개념들을 창의적으로 전이하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
이 설명에서 중심 단어는 '혁신'이 아니라 '개념 전이'입니다. 앞서 개념기반 교육과정은 단순 지식의 전달과 암기가 아니라 실제 삶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일반화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혁신'이란 기존 학문, 교과목의 개념들을 어떻게 전이할 수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혁신'이라고 하면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들거나,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 세상의 많은 혁신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진정한 혁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미 존재하던 강력한 아이디어(개념)들을 완전히 다른 곳에 가져가서 새롭게 연결하고 적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해 볼까요?
우리가 가진 지식들을 각각 색깔 블록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빨간 블록은 수학, 파란 블록은 과학, 노란 블록은 예술... 이렇게요. 옛날에는 각자 자기 색깔 블록으로만 뭔가를 만들었습니다. 빨간 블록으로 만든 것은 수학적인 것, 파란 블록으로 만든 것은 과학적인 것이었죠.
그런데 혁신가들은 이 블록들을 섞어보기 시작합니다. 빨간 블록과 파란 블록을 합쳐서 전에 없던 보라색 블록 작품을 만드는 거죠! 여기서 빨간 블록, 파란 블록이 바로 '전통 학문 분야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개념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볼게요:
- 공학에서의 혁신: 이 '연결'의 개념을 건축에 가져와서, 단순히 기둥을 세우는 대신 여러 케이블을 '연결'하여 지붕을 지탱하는 현수교 같은 다리가 탄생했습니다. 거미줄의 연결 원리가 거대한 건축물로 전이된 거죠.
- 사회에서의 혁신: 사람들 간의 '연결'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개념에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연결'될 수 있다는 개념이 기술로 구현된 혁신이죠.
- 자연 과학에서의 순환: 물은 증발하고 구름이 되어 비로 내리는 '물 순환'을 합니다. 에너지도 생태계 내에서 '순환'합니다.
- 경제학에서의 혁신: 버려지는 쓰레기나 자원을 단순히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생산 과정으로 돌려 '순환'시킴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자원 재활용 시스템이나 순환 경제라는 개념이 생겨났습니다. 자연의 순환 원리가 경제 시스템에 적용된 혁신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혁신', 즉 창의성은 거창하고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의 지식과 개념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것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탐구하며, 이를 새로운 문제 해결에 창의적으로 연결해 보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은 바로 학생들이 기존의 지식과 개념을 전이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여,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는 교육방법입니다.
그래프는 '지식의 전이(Transfer)'의 수준을 보여주며, 개념 기반 커리큘럼이 지향하는 학습 목표를 시각화합니다. 이 그래프는 학습된 지식이 얼마나 다양한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나눕니다.
수평축 (Transfer to real-world scenarios vs. school tasks): 학습된 지식이 실제 세계의 시나리오에 적용될 수 있는지(Real World), 아니면 주로 학교 과제에만 적용되는지(Academic)를 나타냅니다.
수직축 (Transfer to highly dissimilar situations vs. similar situations): 학습된 지식이 매우 유사한 상황에만 적용되는지(Low Road), 아니면 매우 이질적인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High Road)를 나타냅니다.
각 사분면은 다음과 같은 전이의 수준을 의미합니다.
배운 지식을 같은 유형의 학교 시험 문제나 과제에만 적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단순히 외운 사실이나 절차를 반복하는 수준의 학습입니다.
실생활에서도 익숙하고 반복적인 상황에만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곱셈을 배운 뒤 물건 가격 계산처럼 직접적으로 관련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학교 내에서도 전혀 다른 교과의 문제나, 배운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문제에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는 개념적 이해를 통해 일반화된 원리를 파악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이 부분이 바로 '혁신(INNOVATION)'이 일어나는 지점입니다. 학교에서 배운 개념적 지식을 실제 세계의 새롭고 복잡하며 이질적인 문제 해결에 창의적으로 적용하는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물리에서 배운 '에너지 보존' 개념을 활용하여 친환경 건축 설계를 구상하거나, 역사에서 배운 '갈등 해결' 개념을 통해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개념 기반 커리큘럼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학습 전이의 수준입니다.
결론적으로, 개념 기반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단편적인 지식을 넘어 개념을 중심으로 심층적인 이해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우 다양하고 새로운 상황에 지식을 창의적으로 전이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