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모든 인간의 아버지라는 원리에서 도출할 수 있는 올바른 귀결들
로마 황제가 자신을 양자로 삼으면 잘난 척할 인간들이 황제보다 더 높은 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신의 아들이라는 믿음을 가지면서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으리라.
신의 아들인 인간은 육체와 이성을 가진다. 이 두 가지 중 신과 공유하는 것은 육체가 아니라 이성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이성보다 육체에 끌린다.
스스로를 비천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성보다 육체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자신 속에 고귀한 이성이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육체에 의지하는 사람은 동물과 같은, 아니 동물보다 못한 인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