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속에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법
학교 관리자란 교장, 교감 선생님을 말합니다. 교사들은 때로 관리자가 교사에게 과도한 행정 업무를 부과하거나 불합리한 업무 분장을 할 때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교사에게 반복적으로 다른 업무까지 맡기거나, 교사의 교육 활동에 간섭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되면 갈등이 더 심화되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불편해집니다. 반면, 교사와 관리자가 감정을 배제하고 합리적인 대화와 협의를 한다면, 타협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어 교사와 관리자 모두가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토아 철학의 원칙을 적용해 보는 것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행동이나 요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우리의 반응과 태도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다'는 대원칙을 바탕으로, 교사는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당신이 어떤 외적인 것으로 괴로워한다면, 당신을 괴롭히는 것은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관한 당신의 판단이다. 그런데 그 판단을 금세 없애 버리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있다."(명상록 8-47)라고 말했습니다. 이 구절은 외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그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진다는 스토아 철학의 핵심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교사가 관리자에게 과도한 업무 분배를 받을 때, 두 가지 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교사는 관리자의 부당한 요구에 화를 내고 불만을 토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추가적인 감정적 부담을 초래하게 됩니다. 둘째, 교사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성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스토아 철학은 이러한 두 번째 반응을 권장하며, 이를 통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아우렐리우스는 또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말이나 행동이든 본성을 올바르게 따른 것이라면, 그것을 당신이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기고 다른 사람들의 논평이나 비판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라."(명상록 5-3). 관리자에게 부당한 요구나 명령을 받았을 때,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토아 철학은 내가 옳다고 믿는 바에 대해 확고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예를 들어, 교사가 이미 많은 업무를 맡고 있음에도 관리자가 추가로 행정 업무를 맡기려 할 때, 교사는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그 요구를 거절할 수 있습니다. 이때 교사는 "제가 맡은 업무의 양이 이미 많아 추가 업무를 맡기 어렵습니다"라고 정중하게 답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리자의 반응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위치와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부당한 요구를 거절했을 때 앙갚음을 당할 두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이 올바르게 행동했다는 확신이 있으면 그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누군가 당신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가 옳고 그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기에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생각해 보라. 당신이 그의 옳고 그름에 대한 관념을 알게 되면 그를 불쌍히 여길 것이고, 놀라거나 화내지 않을 것이다."(명상록 7-26)라고 말했습니다. 관리자들이 권위적이거나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 먼저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리자들은 종종 학교 전체의 운영을 책임지며,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에게 불합리한 요구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때 교사는 "나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불합리한 권위를 내세우고 있지는 않은가?"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교사는 관리자와 비슷한 모습이 자신의 학생 지도에서 나타나지 않도록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으며, 자신이 느끼는 분노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갈등의 원인은 때로 지나치게 높은 기대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교사가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너그럽듯이, 관리자에게도 완벽함을 기대하기보다는 그들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사와 마찬가지로 관리자도 미숙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오이 맛이 쓴가? 그렇다면 던져버려라. 가는 길에 가시덤불이 놓여 있는가? 그럼 피해 가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라고 말했습니다(명상록 8권 50절). 교사들이 관리자의 부당한 요구나 미숙함에 대해 계속 불평하고 고민하는 것은 스스로를 더 괴롭히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상황을 인정하고 피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일 수 있습니다.
학교 관리자와의 갈등은 교사들이 직면할 수 있는 어려운 문제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스토아 철학의 가르침에 따라 감정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한다면, 갈등을 해결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평정심 유지, 정중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하기, 자기 개선에 집중하기, 기대치를 낮추기 등의 전략은 교사들이 관리자의 요구나 행동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행동은 통제할 수 없지만, 나의 반응과 태도는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원칙을 바탕으로 교사는 관리자와의 갈등을 넘어서 자신의 교육 철학과 방침을 지켜나가면서도 내면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