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역량과 적합성

자기 인식과 성장

by 정지영

자기 인식과 '성찰적 삶'

교사로서 우리는 종종 자신의 역량과 적합성에 대해 고민합니다. 스토아 철학의 핵심 덕목인 '자기 인식'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삶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교사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적용할 수 있으며, 교사로서 자기 인식을 통해 내면의 성숙을 이룰 수 있습니다.


'자기 인식(γνῶθι σεαυτόν)'은 그리스어로 '그노티 세아우톤'이라고 하며, '너 자신을 알라'는 의미입니다. 이 개념은 소크라테스가 인간의 자기 인식과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용했던 말로,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도 새겨져 있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스토아 철학자들은 자기 인식이 불행을 피하고 행복을 누리는 삶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픽테토스는 엥케이리디온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는 우리 삶의 핵심적 가르침으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교사는 교실 내에서 발생하는 소란이나 학부모의 비판을 즉시 통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반응과 대응 방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대응할 때, 교사는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자기 인식을 활용해야 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당신 마음의 질을 결정합니다. 당신의 영혼은 당신의 생각에 따라 물듭니다"(5-16)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교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상황에 얽매이기보다, 그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반응을 성찰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교사가 학생들의 부정적인 태도나 학부모의 비판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이야말로 자기 인식의 실천입니다.



교사의 적합성과 '자연에 따른 삶'

교사로서의 적합성에 대한 고민은 스토아 철학의 중요한 개념인 '자연에 따른 삶(ζῆν κατὰ φύσιν)'과 연결됩니다. 여기서 '자연'은 물리적 환경을 넘어서, 인간이 이성적 존재로서 우주의 질서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의 욕망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본연의 역할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덕을 실천하는 길임을 보여줍니다.


스토아 철학의 창시자인 제논은 "모든 존재는 자연 속에서 고유한 역할을 가지며,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사로서의 적합성도 이와 유사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재능과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재능이 교직에 적합한지를 성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교사는 처음에는 자신이 교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며 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험을 통해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재발견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야말로 교사로서 '자연에 따른 삶'을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키케로는 의무론(De Officiis)에서 "맡겨진 의무를 완수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고귀한 덕목"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인격 형성과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의무입니다. 이를 성찰하며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교사는 교직에 적합한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실현하게 됩니다.



지속적 성장과 '프로하이레시스(선택적 의지)'

스토아 철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프로하이레시스(προαίρεσις)'는 인간이 외부 상황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에픽테토스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선택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교사로서도 이 선택적 의지를 통해 자신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교사들은 매일 다양한 도전에 직면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거나 불성실하게 행동할 때 교사는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토아 철학은 교사에게 이러한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할 것을 권장합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태도보다, 자신의 수업 방식과 대처 방식을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바꾸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프로하이레시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교사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에픽테토스는 그의 강의에서 '우리의 불행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에서 비롯된다'고 말했습니다. 교사가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선택과 반응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스토아 철학에서 말하는 자기 통제의 실천입니다. 이를 통해 교사는 학급 내 문제에 보다 성숙하게 대응하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스토아 철학으로 역량과 적합성을 강화하기

스토아 철학은 교사가 자신의 역량과 적합성을 강화하는 데 있어 자기 인식, 자연에 따른 삶, 그리고 프로하이레시스와 같은 중요한 철학적 개념을 제공합니다. 에픽테토스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강조한 철학적 가르침은 우리가 교사로서 직면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깊이 성찰할 수 있게 해줍니다.


교사가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성찰하고, 통제 가능한 영역에 집중하며, 자신의 역할에 맞는 적합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나은 교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스토아 철학의 통찰을 교실에서 실천하면,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더 깊은 가르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교사로서의 역량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내면의 성숙과 자기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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