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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Apr 03. 2020

아날로그 감성 충만한 나의 비행 시절 (2)

여행책을  보며  설레었던  그때...

1. 여행책

에미레이트 합격 후 여러 나라를 비행할 수 있다는 설렘에 유럽과 동남아편 여행책자를 샀다. 책에 있는 다양한 곳을 보면서 가고 싶은 곳은  형광펜으로 색칠하고 별표도 해놓았다. 로스터(비행 스케줄)를 받으면   여행책자를 찾아보며 어디를 가보고 싶은지 어떤 음식이 유명한지 한번 쭉 보는 걸로 시작한다.  여행책은 역사부터 문화 그리고 간단한 인사말까지 잘 정리되어있어  비행할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2. 호텔 컨시어지

출처 : kandela.com
수행직무

 -호텔 투숙객의 짐을 들어주고, 호텔시설 이용정보를 제공하는 등 각종 문의사항에 응대

-관광지, 교통, 식당, 쇼핑 등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수집하여 안내

-고객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고 고객의 요청에 따라 항공기 등 교통편을 예약·확인하여 수속업무를 대행


컨시어지는 만능 해결사다. 내가 원하는 모든 정보를 바로 알려주고  투어상품도 안내해준다. 내가 여행책자를 보고 정리한  것을 보여주며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지 질문을 하자마자 바로 이도시 지도를  꺼내서 나의 여행루트를 짜준다. 왕복 소요시간부터 가는 방법 그리고 음식 추천과  쇼핑할 곳도 알려준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승무원들이 선호하는 마사지샵의 위치도 알려준다. 그래서 컨시어지 덕에 여행책자에도 없는 새로운 곳을 많이 여행했고 갑자기 스탠바이 때 불리거나 또는 브리핑 중에 불려서 다른 도시로 비행 갔을 때 특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


3. 비즈니스 센터 또는 크루 라운지

출처 :  lottehotel.com

나는 비즈니스 센터에서 이메일과 스케줄 변경 확인하고   싸이월드에 글도 올리고 MSN 채팅을 했다. 하지만 가끔 시간제한이 있어서 불편할 때도 있는데 감사하게도 크루 라운지가 따로 준비되어있는 호텔도 있다. 이곳은 온전히 승무원만을 위한 곳이다. 그래서 이곳은 다양한 항공사의 승무원 방명록이 있어서 글을 남기고 글도 읽어 볼 수 있어서 그런 재미도 쏠쏠했다.  방글라데시 다카 비행을 갔을 때 거이 모든 크루들을 이곳에서 만난 적도 있다.  호텔마다 다르지만 커피나 티 그리고 간식이 준비되어 있고  PC가 여러 대  있어서 편하게 인터넷도 하고 채팅도 할 수 있다. 그리고 크루들과 신나게 수다도 떨 수 있어서 아주 마음 편하게 이 공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4. 인터넷 카페

이곳은 인터넷 서핑을 하지 않고 국제전화를 하거나 MSN 음성채팅을 했다. 특히 동남아 비행 가면 이곳을 자주 애용했다.  특히 방콕 카오산 로드에는 인터넷 카페도 많아서 마시지 받고 꼭 들렀다 오는 곳이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이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여행책자보다는 여행 어플이나 블로그를 보면 바로 최신 정보를 알 수 있고 그래서 호텔의 컨시어지 기능이 많이 약화돼서  그 역할을 프런트 데스크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침대에 누워서 인터넷을 할 수 있으니 비즈니스센터나 인터넷 카페에 갈 일도 없다.  그리고

우리 때보다 크루 라운지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이 줄었을 거 같다.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수록 그만큼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다.  

나는 길치라서  스마트폰이  필요할  때가 많지만  여행을 가면 구글맵을 이용하기보다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며  찾아간다. 이번에 스페인에 여행을 갔을 때도 스페인어로  물어보면서 그 나라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했다. 스마트폰이 있어서 세상이 더 좋아지고 편리해졌지만 다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가끔은 아날로그 감성으로  살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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