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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Feb 10. 2020

브런치를  한달과  시작하다.

미친 짓? 잘한 짓?

브런치를 알게 된 건 작년 4월이다.

씽큐베이션 독서모임을 하는데 브런치에 서평을 올리는 분이 있어 글을 읽게 되면서 새로운 세계에 관심이 생겼다.


브런치? 이건 또 머지? 관심 있어 물어보니 누구나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작가로 선정되어야지만 올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써 보고 나서 지원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정말 관심이 있었으면 계정도 만들어서 다른 작가분들 글도 보고 그랬을 텐데  브런치는 단지 나에게 씽큐베이션 멤버들의 서평을 읽는 공간일 뿐이었다.  계속 블로그에만 서평을 쓰고 글을 올리다 보니 또 브런치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


그러다가 씽큐베이션 멤버들이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고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다시금 지원해보고 싶어 졌다. 그런데 내 글을 보니 작가 지원할 만큼 제대로 된 글이 없는 것 같아서 또다시 보류했다. 그리고  핑계지만  너무나 많은 일이 몰려서 시간이 없었다. 면접 강의, 자기 소개서 첨삭,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태국 봉사 활동, 니엘이와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까지... 정말 정신없이 2019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2020년 새로운 해를 맞이해서 계획을 적는데 갑자기 브런치가 생각났다. 그래서 새해 목표 중 한 가지를 브런치 작가 선정후 꾸준히 글 쓰는 걸로 적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  고르고 골라서 두 편을 선정해서 지원을 했다.


롱디가 진짜  가능할까?
Luck favours the prepared.

지원하기 위해선 자기소개와 브런치 활동계획을  잘 작성해야 하는데  정말 잘 쓰는 분도 몇 번째 시도 중이라 나도 세 번 이상은 생각해서  정말 편한 마음으로 작성 후 지원해서 저장해놓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기억을 짜내는 중인데  기본적인  목차는 이렇게  잡은  것 같다.


브런치에는  비행 관련 에피소드와  면접 관련 팁에 관해서  쓰고 싶다.

외항사와  내항사의 차이
 다시 입사한다면  어느 항공사를  가고 싶은지

ㅡ 다시 태어나도  이 업을  할 건지

     (딸에게도  이직업을  추천할 건지)
  항공사 승무원의 장단점
 국내 항공사  승무원의  장단점
 외항사 승무원의  장단점
 승무원 롱디 연애 (롱디가 가능한  이유)
 승무원 연애 시  장단점
 면접을  잘 보는  방법
 본인이  받았던 질문과  왜 합격했다고 생각하는지.
 왜 많은 여성들이  승무원을 하고 싶어 하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 비행
 왜  승무원을  하고 싶은지(지원동기)
 세상은  넓고  항공사는  많다.
 항공사 지원자격
 최고의  항공사와 최악의 항공사
 이런 항공사가  있다면 무조건 입사

    (승무원이 바라보는 이상적인 항공사)
ㅡ 내가  만들고 싶은 항공사


그리고 결과가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는데  감사하게도 작가 선정 메일을 그 다음 날 오후에  받았다.


 우와!!! 드디어 나도 브런치 작가가  됐구나!!

 솔직히 한 번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받게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이렇게 되고 나니 또 걱정이 앞섰다.

  어떤 글을 먼저 쓸지 그리고 어떤 경험을 연결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너무 많이해서 선정되고 나서도 브런치에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달 브런치를 만났다.

달을 하면 꾸준히 한 달간 글을 써야 하는 환경설정이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바로 신청을 했다. 그렇게  브런치를 한 달과 시작하게 됐다.


첫 글을 써야 하는 날이다.

어떤 주제로 시작을 해야 할지 고민이 한가득이었다.

역시 시작이 어렵다. 어떤 글을 써야 좋을까 ....

고민이 끝없이 이어졌다. 고민하다 잡은 주제가 

이번 면접 안되면 그만둘래요!

였고 다양한 경험들을  정리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3시간 정도 걸릴 거라 생각을 했는데  쓰고 지우고 계속 수정하다 보니 시간은 이미 3시간을 지나갔다. 자정까지 인증해야 하는데 이러다가 인증도 못할 거 같아서 다시 한번 읽어보고 수정후 인증하려고 하니 5분이 남았다. 그런데 인증하는 법을 헤매다가 딱 12시 자정이어서 첫날부터 인증 실패했다.


이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에 조금은 익숙해지고 신청할걸... 이렇게   헤매고  매일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쩌지? 이거 완전 내가 미친  했네 !!' 이렇게 후회를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블로그 글은 편안하게 쓰지만 브런치 글을 작가라는 입장에서  써야 하니 쓰고 또 쓰고 지우고 또 지우고 수정이 쓰는 시간보다 훨씬 길었다. 아침에 쓰기 시작하면 좀 더 많은 시간이 있어서 자유롭게 편안한 마음으로 쓸 수 있지만 그러면 내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져서  일부러 자정 되기 4시간 전에 쓰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부족했다. 거이  밤11시 50분이 넘어 막판에 인증을 하고  한 번은 달 플랫폼에 인증해야 하는데 작성한 글을 단체톡에  링크만 공유한  적도  있다.  정말  정신이 없나보다.


10일까지 쓰면서 미친 이라는 게 확실해졌지만 미친 짓을 20일간 지속하면 잘한 짓이라고  내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지금은 2월이라 그나마 시간이 좀 여유로운데 3월이 되면 일이 더 많아질 것 같아서 이번 달은 브런치와  무조건 친해져야한다.  미친 짓을 이미 시작했으니  제대로  많이 배우는 게 목표다.


지금 몸살로  입술에 물집이 나고 입안이 헐어서 한달 브런치가 많이  버겁지만 남은 20일은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간강에  많이 신경 쓰며 노력해야겠다. 한달 브런치 멤버들의 글을 읽으며 많이 배우고 있고  서로 격려도 해주고  응원도 해줘서  많은 힘을 얻고있다.

아마 혼자서 브런치를 시작했으면 아프면 쉬면서 쉬엄쉬엄하게 돼서 이렇게 지속적으로 매일 쓰지는 못했을 거 같다.


남은 20일을 알차게 보내서 

이번 연도에 최고로 잘한 선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사진출처 up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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