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니작가 Apr 13. 2020

출장을 가게 됐는데 같이 갈래?

신나는 트로트와 함께  드라이브

그에게 오후에 전화가 왔다.


갑자기 광주로 출장 가게 됐는데 같이 갈래?
 너 음악 들으면서 드라이브하는 거  좋아하잖아.
  그리고 나 졸지 않게 옆에 있어주면 고마울 거 같은데! 울니엘이도 답답할 텐데 같이 가자!


정오쯤에 전화가 왔는데 광주로 오후 2시 출발이라고 해서 니엘이에게 물어보니 가기 싫다고 한다. 광주 가면 매일 하는 공부가 밀려서  나중에 하기 힘들다고 해서 쿨하게 과제를 팍 줄여줬더니 당연히 간다고 한다.  그냥' 공부하기 싫어요' 라고 하지 않고 나중에 해야 돼서 힘들다고 이쁘게 얘기하면 엄마가 들어줄 거라고 생각한 영리한 딸이고 그런 딸에게 기분 좋게 매번 속는 엄마다.   니엘이 영어수업이 오후 1시라서 그때 짐을 정리하고  바로 오후 2시에 출발했다.


그가 많이 피곤해 보여서 최대한 즐거운 노래를 틀고 같이 신나게 불렀다. 니엘이가 요새 가장 좋아하는 영탁의 노래 메들리로 시작했다. '찐이야'에서 '누나가 딱이야 '까지 계속 반복해서 듣다가 미스터 트롯 탑 7 멤버들이 나오는 '사랑의 콜센터'를 유튜브로 틀어놓고 노래를 따라 했다.

역시 트로트는 신이 난다.

 

그러다가 휴게소에 들렀다.

나는 휴게소에 가면 매번 호두과자를 먹었는데 이날은 갑자기 다들  라면을 먹자고 해서 떡만두 라면과 닭강정과 로스를 먹었다. 역시 휴게소에서 먹으니 너무 맛나다.

 휴게소도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의자가 적게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차에서 먹을 과자와 커피를 샀다.  너무 배불리 먹어서  다시 차 안에서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이번에는  백지영의 노래  '내 귀에 캔디'로  시작했다. 특히 '총 맞은 것처럼'을  들으면 마이애미 갔을 때가 생각이 나서 그냥 좋다.


드디어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는 비행할 때 와보고 처음이니 거이 12년 만이다.  저녁은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에서 만난 언니네 가족과 함께 먹었다. 

 

언니 덕에 맛난 샤브샤브를 먹은 후 커피 마시며 여행 얘기를 했다. 특히 우리끼리 택시 타고 나가서 알람브라 궁전 야경 구경하고  추로스 먹은 것과 리스본에서  마차 타며 즐거웠던 추억이 생각났다.


오랜만에 온 광주지만 언니가 있어서 그런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고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 덕분에  신나게  노래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고  오랜만에 언니도  만난 알차고  즐거운 하루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승무원 하지 그랬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