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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Jan 29. 2020

롱디가 진짜 가능할까?

롱디 4년한   선배의  조언

최근에 제자들이 외항사에 입사해서  다 같이 만남을 가졌다.
이때마다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질문이다.


니엘쌤 롱디가  가능할까요? 좀 많이 걱정되네요

음.. 롱디를 4년한  나에게는 가능했다. 하지만 롱디는 신뢰 없이 정말 불가능한 것 중 하나인 것 같다. 나 또한 한 달 스케줄 로스터와 레이오버 호텔이 나와있는 프린트를 공유했다. 하지만 직업상 갑자기 스케줄이 변경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더 많은 신뢰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외국에 거주하면서 커플뿐만 아니라 부부들도 헤어지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다. 분명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음에도 헤어진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서로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한다.

신뢰는 일방통행이 불가능하다. 한 명이 날 전적으로 믿어준다고 해서 아무런 근거 없이 그 사람을 100프로 믿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신뢰에서 객곽적인 정보(능력)와 진정성(신뢰도ㆍ정직)이 중요하다.


http://naver.me/xWFS6Pzx

이런 부분에 대해서 레이철 보츠먼은 다양한 예를 들어서 보여주고 있다.

신뢰 이동을 읽으면서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5장 '하지만 엄마는 그 부분을 보았다'에 나오는 작가의 도우미 도리스에 관한 부분이었다.

상류사회에서 도우미를 찾을 때 보는 잡지인 <레이디>에서 도리스의 이력서를 보고 전화면접과 추천인들과의 통화를 통해 도리스를 믿고 작가의 도우미로 일하게 된다. 하지만 도리스의 이력서 내용은 전부다 가짜였고 무장강도에 마약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딸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이어서 그런지 이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정말 믿고 같은 집에서 거주하며 아이를 맡겼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면 난 어떤 마음이 들까..
매번 느끼는 거지만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다.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들은 아이를 맡길 이모님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인의 추천이다.


이 이모님에게 아이를 맡겼는데 정말 손녀 보듯이 넘 잘 돌봐주셨어요!



이런 말을 들으면 신뢰도는 상승한다. 또는 이런 댓글이 여러 개 있다면 이분에게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이모님이 바쁘시다면 다른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이모님에게 어떤 분이 좋은지 추천을 부탁한다는 거다.
여기서 언급한 어번 시터에서도 같은 경우다.

"부모들은 갈수록 어번 시터에서 베이비시터들의 연결에 가치를 두더군요. 마음에 드는 베이비시터의 친구들을 예약하고 싶어 했어요 "  <린 퍼킨스>

여기서의 신뢰 신호는 좋은 평점도 될 수 있지만 바로 같은 전문분야에 있는 동료의 추천일 경우가 많다. 그럼 도리스처럼 이력서도 위조할 수 있고 진실인 척만 할 수 있다면 신뢰 신호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정말 어려운 부분이다.

항공사 면접의 예를 들어보자. 

면접절차를 보면 서류전형부터 시작해서 실무면접과 임원면접 후 신체검사 그리고 신원조회까지 다 마쳐야 입사가 가능하다.

스펙으로만 채용을 한다면 서류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리고 최종면접때 경력과 봉사 관련 모든 서류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허위로 만들긴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스펙만으로 채용하지 않고 직접 면접을 통해서 채용한다.


객실 승무원 경우 첫인상이 중요하다.
승무원의 이미지는 항공사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두효과가 중요하다.


초두효과로 인해 그 짧은 시간에 호감도와 신뢰도를 평가한다고 한다.

제자들이 정말 면접은 어렵다고 아예 시험을 보는 거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왜냐면 면접 질문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가장 좋은 답변은 있을 수 있지만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롤플레이 질문인 경우는 상대적인 수밖에 없다. 롤플레이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번 생각해보자.


예) 우리 항공기에 탑승한 일본인 승객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응대할 것인가?​


이 질문에 여러 가지 답변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이 질문은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들었을 때 지원자의 상황 대처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이 질문에 어떤 방향으로 답을 했는지에 따라 그 지원자의 신뢰도는 변할 수 있다. 어떻게 답변을 하면 좋을지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신뢰에 대해서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고 또한 나를 신뢰해 준 제자들에게 더 고마운 마음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누구를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단순하게 답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 질문은 인간의 결정에 관한 문제로 귀결된다. 기술은 우리가 좋고 더 새로운 선택을 하도록 도와줄 수 있지만 , 결국 누구를 신뢰할 것인가, 우리의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는 상대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는 주체는 우리 자신이다.
따라서 신중해야 한다.  <레이첼 보츠만>




나누고 싶은 이야기
ㅡ서로 간에 가장 강한 신뢰가 요구되는 관계에 대해서
ㅡ신뢰가 무너졌을때 신뢰를 재정립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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