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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May 16. 2020

제자 덕에 8년 만에 혼자 한 여행

나에게 이런 시간이 필요했구나...

결혼 후 혼자 여행을 하는데 8년의 시간이 걸렸다.

감사하게  제자의 지인 티켓으로  방콕에  다녀왔다.

 나 말고 이 소중한 티켓을 주고 싶은  지인들이 많았을 텐데 너무 고마웠다. 혼자만의 여행을 하는데 정말 긴 시간이 걸렸다. 함께도 물론 좋지만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특히 방콕은 비행할  가장 좋아했던 노선이었고 그 도시를 잘 알고 있어서 언젠가는 꼭 혼자 여행을 싶었다.


여행 전날 제자에게 기내식 사전주문을 했다고 연락이 왔다. 비행기 티켓으로도 너무나 고마운데  기내식까지 신경 써 준 제자의 마음에 감동했다. 항상 니엘이 둘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혼자 비행기에 타는 게 너무 어색했다.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기내에 들어오니 마음이 더 편안해졌다. 기내잡지를 보며 있는데  승무원이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동기 오빠가 친한 지인이 오늘 탑승하니 잘 부탁한다고 연락 왔어요!! 혹시 부탁하실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이거 물이에요!!


물은 구매해야 되는데 승무원분이 먼저  챙겨주셨다.  보통 거의 기내식을  잘 안 먹는데 이번 기내식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에는 그 승무원 분과 커피를 마시며  겔리에서 얘기했다. 미소가 참  아름다운 분이었다.


드디어 방콕 돈무앙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제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호텔은  여행자들의 천국인 카오산 로드 근처로 잡았다.

짐만 호텔에 두고 나와서 갈비국수를  먹은 후 칵테일 마시며  여행 계획을 짜고 비행 얘기를 했다. 


다음 날은 타이항공에서 일하는 제자를  짜뚜짝 시장에서 만나서 같이 쇼핑하고 푸 팟 퐁 카레를  먹었다.

푸 팟 퐁 카레(태국어: ปูผัดผงกะหรี่→카레 가루 게 볶음) 태국의 요리:  튀긴 를 코코넛 밀크와 달걀이 들어 부드러운 카레 소스에 볶아 만든다.
출처 네이버 지식 백과

그리고 제자 덕에  타이항공 승무원들이 자주 가는 샵에서 젤 네일과 페디를 받는 호사를 누렸다. 이쁜 네일을 보니  기분 전환이 됐다.


그다음 날  파타야 여행을 계획했는데 예약인원 때문에 출발이 불확실하다고 해서  그냥  방콕에 있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에 다래끼가 나서 약국에 가서 항생제와  안약을 샀는데 무려 950 바트( 3만 원 정도)가 나왔다.

8년 만에 혼자 온 여행인데 아프다는 건 용납할 수없었다

슬퍼할 시간이 없었다. 눈이 아파도 더 신나게  최선을 다해 즐겼다.


터미널 21에제자를 만나서  태국의 유명한 레스토랑MK수끼 가서 점심을 먹고 디저트는 망고탱고 가서  먹었다. 맛있는 걸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먹는 게 남는 거다.

 제자는 비행하러 가고 난 카오산 로드  근처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고  편하게 마사지받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내일이 마지막 날이라니 벌써 슬프다...


방콕 3박 4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아침은 호텔서 간단히 먹은 후 카오산에서  다양한 음식들을 배 터지도록  먹었다. 이곳은 정말 군것질의 천국이다.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마사지받고 공항으로  갔다.


방콕에서 제자들과 만나고 혼자 있는 시간도 가지면서 너무 행복했다. 제대로 힐링한 느낌이었다. 이 소중한 시간들 덕분에 한국에 와서 더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

제자 덕분에  나에게 이런 시간을 선물할 수 있었다.

혼자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4년이 지났다. 상황이 좋아지면  내년에 이런 시간을  다시 한번 꼭 가지고 싶다.



이미지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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