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고 이 소중한 티켓을 주고 싶은 지인들이 많았을 텐데 너무 고마웠다. 혼자만의여행을하는데 정말 긴 시간이 걸렸다. 함께도 물론 좋지만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특히 방콕은 비행할 때 가장 좋아했던 노선이었고 그도시를 잘 알고 있어서 언젠가는 꼭 혼자 여행을하고 싶었다.
여행 전날 제자에게 기내식 사전주문을 했다고 연락이 왔다. 비행기 티켓으로도 너무나 고마운데 기내식까지 신경 써 준 제자의 마음에 감동했다.항상 니엘이와 둘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혼자 비행기에 타는 게 너무 어색했다.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기내에 들어오니 마음이 더 편안해졌다. 기내잡지를 보며 있는데 승무원이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동기 오빠가 친한 지인이 오늘 탑승하니 잘 부탁한다고 연락 왔어요!! 혹시 부탁하실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이거 물이에요!!
물은 구매해야 되는데 승무원분이 먼저 챙겨주셨다. 보통 거의 기내식을 잘 안 먹는데 이번 기내식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에는 그 승무원 분과 커피를 마시며겔리에서 얘기했다. 미소가 참 아름다운 분이었다.
드디어 방콕 돈무앙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제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호텔은 여행자들의 천국인 카오산 로드 근처로 잡았다.
짐만 호텔에 두고 나와서갈비국수를먹은 후 칵테일 마시며 여행 계획을 짜고 비행 얘기를 했다.
다음 날은 타이항공에서 일하는 제자를 짜뚜짝 시장에서 만나서 같이 쇼핑하고 푸 팟 퐁 카레를 먹었다.
푸 팟 퐁 카레(태국어: ปูผัดผงกะหรี่→카레 가루 게 볶음) 태국의 요리: 튀긴게를 코코넛 밀크와 달걀이 들어 부드러운 카레 소스에 볶아 만든다. 출처 네이버 지식 백과
그리고 제자 덕에 타이항공 승무원들이 자주 가는 샵에서 젤 네일과 페디를 받는 호사를 누렸다. 이쁜 네일을 보니 기분 전환이됐다.
그다음 날은 파타야 여행을 계획했는데 예약인원 때문에 출발이 불확실하다고 해서 그냥 방콕에 있기로 했다.아침에 일어나니 눈에 다래끼가 나서 약국에 가서 항생제와 안약을 샀는데 무려 950 바트( 3만 원 정도)가 나왔다.
8년 만에 혼자 온 여행인데 아프다는 건 용납할 수없었다
슬퍼할 시간이 없었다. 눈이 아파도 더 신나게 최선을 다해 즐겼다.
터미널 21에서 제자를 만나서 태국의 유명한 레스토랑인 MK수끼 가서 점심을 먹고 디저트는 망고탱고 가서 먹었다. 맛있는 걸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먹는 게 남는 거다.
제자는 비행하러 가고 난 카오산 로드 근처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고 편하게 마사지받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내일이 마지막 날이라니 벌써 슬프다...
방콕 3박 4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아침은 호텔에서 간단히 먹은 후 카오산에서 다양한 음식들을 배 터지도록 먹었다. 이곳은 정말 군것질의 천국이다.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마사지받고 공항으로 갔다.
방콕에서 제자들과 만나고 혼자 있는 시간도 가지면서 너무 행복했다. 제대로 힐링한 느낌이었다. 이 소중한 시간들 덕분에 한국에 와서 더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
제자 덕분에 나에게 이런 시간을 선물할 수 있었다.
혼자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4년이 지났다. 상황이 좋아지면 내년에 이런 시간을 다시 한번 꼭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