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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May 17. 2020

오랜만에 하늘을 보다.

참 감사한 오늘...

원래 오늘 계획은  출석수업  대체 리포트를  쓰는 거였다.

리포트 쓰는 게 힘들어서 전과목 출석수업으로 신청을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총 6과목의 리포트를 22일까지 제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3과목은 작성했고 아직 3과목이 남아서 오늘 하려고 했는데 니엘 아빠가  갑자기 양평을 가자고 해서 오래간만에 가족 나들이를 했다.

 주말이니 가족과 함께 하고 내일부터 열심히 리포트를 작성하면 되니까!!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양평 두물머리 세미원에 갔다.

대표적인 수생식물을 이용한 자연정화 공원으로서, 면적 18만 제곱미터 규모에 연못 6개를 설치하여 연꽃과 수련, 창포를 심어놓고 6개의 연못을 거쳐간 한강물은 중금속과 부유물질이 거의 제거된 뒤 팔당댐으로 흘러 들어간다. 세미원에는 각종의 수련을 심어놓은 세계 수련관, 항아리 모양의 분수대인 장독대 분수, 프랑스 화가 모네의 흔적을 담은 모네의 정원, 풍류가 있는 전통 정원시설을 재현한 유상곡수(流觴曲水) 등이 있다. 온실인 상춘원에는 수레형 정자인 사륜정과 조선 정조 때 창덕궁 안에 있던 온실 등이 전시되어, 조상들이 자연환경을 지혜롭게 이용하였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주변에는 수종사, 정약용 생가터 등의 관광명소가 있다.  <출처:세미원 홈페이지>

산책하기 좋은 정원이었다. 다양한 정원들과 많은 예술작품들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걸었다.

날이 생각보다 많이 더워서 니엘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서 근처 카페에 가서 연 아이스크림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었. 앉자마자  니엘이가 날이 너무 더우니 이것만 먹고 가자고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연 핫도그는 먹고 가자며 간신히 설득했다.  

내가 생각해도 니엘이가 이 더운 날 짜증 안 내고 이렇게 같이 걷고 있어서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내일 한 달 유튜브 영상 올리는 날이라고  브이로그까지 찍었다. 역시 환경설정이 중요한 것 같다.


 니엘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 핫도그를 사러 갔다.

정말 많은 분들이 핫도그를 사기 위해 줄 서 있었고 나 또한 니엘이에게 빨리 사주고 싶은 일념으로 기다렸다가 핫도그 2개를 샀다.

한입 먹어보니 왜  줄 서서 기다리는지 알 거 같았다. 크기도 크고 소시지도 맛있고  식감도 좋았다. 이거 먹으러 여기 또 오고 싶어질 거 같다. 니엘이가 왜 그렇게 먹고 싶어 했는지 알 거 같았다.  핫도그를 먹으니 조금 기분이 나진 것 같았다. 역시 사람은 먹고 움직여야 하나보다.


 맛있는 거 먹었으니 또 걸었다. 니엘이가 이때부터 짜증을 내기 시작해서 달래느라 힘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이 더운 날 많이 참은 것 같아서 내일 니엘이가 좋아하는 치킨을 사준다고 약속했다. 정말 니엘이는 협상의 달인이다. 니엘이 마음속에 들어가서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지만 정말 쉽지 않다. 시시 때때로 변하는 니엘이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아이를 달래고 오느라 나와 니엘 아빠는 기운이 다 빠져서 그런지 너무 허기가 졌다. 그래서 근처에 낙지볶음을 먹으러 갔다. 먼저 잔치국수를 먹고 다양한 야채와 낙지볶음을 잘 비벼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와 베이클 칩을 후식으로 먹었다.

오래간만에 하늘을 봤다. 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왜 이렇게 위를 안 보고 앞만 보고 걸었을까....

코로나 때문에 많이 지쳐있었는데 이런 시간을 가지니 힐링이 된다. 여기 오길 정말 잘한 거 같다. 이렇게 가족과  여유롭게 걷고 대화를 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은 오늘 하루가 참 감사하다. 하루하루 일상이 매일 감사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미지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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