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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May 18. 2020

니엘아, 니엘아!

매일 애타게 너를 부르며 하루를 시작한다.

내가 요새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바로

'니엘아 , 니엘아'이다.

아침에 잠 많은 니엘이를 깨운다. 일어날 생각을 하질 않는다. "10분만.. 20분만... "아침부터 실랑이가 벌어진다. 화장실까지 데리고 가서 씻으라고 말한 후 아침을 차린다. 조용해서 가보니 다시 방에 들어가서 자고 있다. 아침부터 벌써 이름을 몇 번 불렀는지 모르겠다. 다시 깨워 식탁에 앉힌다. 나름 신경 써서 아침을 차렸더니만 자기가 싫어하는 반찬이라며 안 먹는다고 한다. 그때부터 슬슬 나도 화가 나기 시작한다. 다시 한번 화를 누르고 그럼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스팸 컵밥을 해달라고 한다. 신전 떡볶이에서 한번 먹어 본 후 맛있었는지 가끔 이 컵밥을 해달라고 한다. 스팸을 찾아서 준비하고 소스를 준비한다. 계란은 반숙으로 해달라고 한다.  그제야 아침을 먹는다. 아침부터 기운이 빠진다.


 이제 온라인 수업을 위해 컴퓨터  앞에 데리고 간다. 앉아마자 방금 밥을 먹었는데 간식을 달라고 한다.

 "니엘아... 그러니까 살이 그렇게 찌지...."

한 시간 후에  준다고 하고  방을 나온다. 나도 일을 시작할까 하는데 바로 '엄마' 하고 부른다. 물을 가져다 달라고 한다. 다시 방에 들어가니 자세가 아주 기가 막히다. 앉아 있는 건지 누워있는 건지... 딱 공부하기 싫은 자세다.


니엘아, 니엘아! 똑바로 앉아서 해요!!!


피아노 학원 가기 전까지  니엘인 어떻게 하면 더 놀까를 궁리하고 난 어떻게 하면 니엘이가 집중해서 공부할까를 고민한다. 이렇게 우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니엘이가 피아노 학원 갔을 때 맞춰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그렇게 2시간 진행하면 니엘이가 집에 올 시간이다. 커피 한잔 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온다.


엄마 , 피아노 학원에 저 데리러 오세요!!!


마음은 그냥 혼자 오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미 옷을 챙겨서 입고 있다. 저기서 니엘이가 손을 흔들며 엄마엄마하고 부른다.

니엘아, 니엘아!! 이렇게 혼자 잘 오면서
뭐하러 엄마 나오라고 해요?


라고 물었더니 니엘이가 다 나를 위해서 란다.


엄마 요새 확 '찐' 자 됐잖아요!
엄마 운동하라고 부른 거예요!


정말 말도 잘한다.  날 생각해서 부른 거라고 하니  할 말 없다.


피아노 학원에서  열심히 연습해서 피곤하다며 쉰다고 한다. 쉬면서 유튜브 영상 보고 그림도 그리고 신나게 논다. 클로버가 30분 시간이 됐다고 알람이 울린다.  그런데도 더 놀고 싶은지 클로버를 끈 후 책상 앞으로 가질 않는다.


니엘아, 니엘아! 학교 숙제해야지!!
 니엘아, 니엘아!!!

4번은 불러야 그때서야 대답을 한다. 터벅터벅 걸어서 책상으로 간다. 걸음걸이에서 이미 공부하기 싫은 게 느껴진다. 다시 달래기 시작한다.


니엘아 , 니엘아!! 공부 다하고 엄마랑
나가서 놀까? 게임할까?


그때서야 눈이 반짝거린다.

엄마!! 그럼 공부 다하고 보드 게임해요!!!

놀기 위해집중해서 하다 보니 공부가 빨리 끝난다.  게임은 무조건 내기다. 서로 이기면 원하는 걸 들어주는 걸로 한다. 니엘인 원하는 게 거이 바뀌지만 난 언제나 한 가지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그래서 나도 이 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제는 나와 영어공부를 할 시간이다.  영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니엘이가 정말 영어만큼은 잘했으면 하는데 니엘인 영어가 그다지 재미없나 보다. 그냥 엄마가 하라고 하니까 하는 느낌이 든다.  


니엘아, 니엘아!!! YOU GOT IT!


이제는 잘 시간이다. 자기 전인데 갑자기 10분만 그림을 그리고 잔다고 한다. 여태껏 생각 없다가  자라니까 그림을 그리고 싶어 진 건가?....


니엘아, 니엘아!!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까
 내일 그리자!!!

끝내 10분을 그림을 그리고서야 잠자리에 든다.

이렇게 니엘이의 스케줄에 맞춰 나의 하루도 간다.



이미지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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