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가지 않아서 니엘이는 아침에 온라인 수업을 하고 학습지를 하고 피아노 학원을 간다. 가끔 학습지를 그만하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고 학원을 그만둔다고 하고 갑자기 영어가 세상에서 가장 싫다고 한다. 그냥 그 말은 놀고 싶다는 말이다. 학원은 유일하게 피아노만 다니고 있고 엄마표 영어와 아빠표 수학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하기 싫다고 하니 요새 걱정이 많이 된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 다른 부모들처럼 '공부 공부' 안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끔 딸에게 '어렸을 때 공부 습관이 중요하다'며 핏줄 세우며 말을 하는 걸 보면 '나도 똑같은 엄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솔직히 고민이 많다. 내가 엄마표 영어를 잘해 낼 수 있을지? 나 때문에 영어를 싫어하게 되는 건 아닌지.
다양한 책을 보고 강의를 들어도 내의지에 달려있다.
계속 노력하며 아이와 즐기며 영어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정말 내 딸만큼은 잘 가르치고 싶다.
그래서 니엘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칭찬을 해주고 보상을 해주려고 한다. 보상에 관해서는 부모 관련 책마다 의견이 다른데 찬반은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니엘이 에게는 보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서 어렸을 때부터 칭찬스티커를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자주 가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니엘이에게 이곳은 완전 천국 같은 곳이다.
엄마 , 다이소는 행복이에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이곳에 다 있어요!!!
내 생각엔 돈을 모아서 한 번에 좋은 것을 사는 게 더 효율적일 거 같지만 니엘인 자주 이곳에 오는 게 더 행복하다고 한다. 안 그래도 학교 못 가서 힘들어하는데 다이소에 오면 행복하다고 하니 못 올 이유가 없다.
가끔 니엘이가 이걸 왜 사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도 많지만 절대 다이소에서는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우리만의 룰이다. 이곳에 오면 니엘이 세상이다. 정해진 2000원 안에서 니엘이가 원하는 걸 사면된다.
니엘이가 사는 품목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품목이 거이 매주 바뀐다. 한동안은 베이킹 재료만 사다가 이번 주는 네일아트 쪽으로 구매한다. 그리고 자주 가서 제품의 위치를 거이 다 외우고 있어서 내가 사야 하는 물품의 위치도 바로바로 알려준다. 다이소만 가면 만능박사가 된다.
니엘이가 소확행을 아는 걸까?
일상에서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니엘이는 다이소에 가서 원하는 걸 구매할 때 느끼고 있다. 개학하기 전까지 당분간 니엘이의 소확행은 다이소에서 계속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