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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May 20. 2020

 ㅇㅇㅇ는 행복이다.

니엘이의 소확행

개학이 연기된 지 벌써 3개월이 돼간다.

 학교를 가지 않아서 니엘이는 아침에 온라인 수업을 하고  학습지를 하고 피아노 학원을  간다. 가끔 학습지를 그만하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고 학원을 그만둔다고 하고 갑자기 영어가 세상에서 가장 싫다고 한다. 그냥 그 말은  놀고 싶다는 말이다.  학원은 유일하게 피아노만 다니고 있고 엄마표 영어와 아빠표 수학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하기 싫다고 하니 요새  걱정이 많이 된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 다른 부모들처럼 '공부 공부' 안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끔 딸에게  '어렸을  공부 습관이 중요하다'며 핏줄 세우며 말을 하는 걸  보면 '나도 똑같은 엄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솔직히 고민이 많다. 내가 엄마표 영어를 잘해 낼 수 있을지? 나 때문에 영어를 싫어하게 되는 건 아닌지.

 다양한 책을 보고 강의를 들어도 내 의지에 달려있다. 

계속 노력하며 아이와 즐기며 영어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정말 내 딸만큼은  잘 가르치고 싶다.


 그래서 니엘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칭찬을 해주고 보상을 해주려고 한다. 보상에 관해서는 부모 관련 책마다 의견이 다른데  찬반은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니엘이 에게는 보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서  어렸을 때부터 칭찬스티커를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자주 가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니엘이에게 이곳은 완전 천국 같은 곳이다.

엄마 , 다이소는 행복이에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이곳에 다 있어요!!!


내 생각엔 돈을 모아서 한 번에 좋은 것을 사는 게 더 효율적일 거 같지만 니엘인 자주 이곳에 오는 게 더 행복하다고 한다. 안 그래도 학교 못 가서 힘들어하는데 다이소에 오면 행복하다고 하니 못 올 이유가 없다.


가끔  니엘이가 이걸 왜 사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도 많지만 절대 다이소에서는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우리만의 룰이다. 이곳에 오면 니엘이 세상이다.  정해진 2000원 안에서 니엘이가 원하는 걸 사면된다.

  니엘이가 사는 품목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품목이 거이 매주  바뀐다. 한동안은 베이킹 재료만 사다가 이번 주는 네일아트 쪽으로 구매한다. 그리고 자주 가서 제품의 위치를  거이 다 외우고 있어서  내가 사야 하는 물품의 위치도 바로바로 알려준다. 다이소만 가면 만능박사가 된다.

니엘이가 소확행을 아는 걸까?

일상에서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니엘이는 다이소에 가서 원하는 걸 구매할 때  느끼고 있다.  개학하기 전까지 당분간  니엘이의 소확행은 다이소에서 계속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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