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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Jun 04. 2020

그래서 내가 점이 이렇게 큰 거구나!!

오늘도 아이에게 배운다.

니엘이 두 번째 등교하는 날인데 아니나 다를까  일어나질 않는다. 어제 제발 일찍 자라고 했는데 늦게 자더니 피곤하다며 더 잔다고 한다. 아침에 어머님이 맛있는 닭죽과 반찬을 해오셔서 할머니 목소리 듣더니 벌떡 일어나더니 가서 안기는 니엘이!!


니엘이가 어제부터 등교하는 걸 아시고 아침에 오셨다는 어머님은 니엘일 보자마자 학교생활 즐겁게 하라며 용돈을 주신다. 할머니를 보니 이제야 학교 갈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늦지 않게  학교에 갔다. 두 번째 등교인데 이미 학교에 한 달간 아이같이 벌써 힘들어하니 걱정이 된다.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

우렁찬 니엘이 목소리가 들린다. 오자마자 신나게 얘기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누구누구랑 놀았고 이런 거 발표했고  급식은 뭘 먹었고 등등... 그러더니 배가 고프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님이 사다주신 꽈배기를 우유와 함께 줬더니 맛있게 먹는다. 니엘이가 땀을 많이 흘려서 씻고 가는 게 나을 거 같아서 간신히 설득해서 샤워를 시켰다.

엄마는 다리에 조그만 점이 많아요!!!


그래서 이쁜 사람에게는 점이 많다고 장난 삼아 얘기했다.

 아! 그래서 내가 점이 이렇게 크구나!!
여기에  점들이 한 번에  다 모여있나 봐요!!
 점이 커서 엄마 딸인 것도 알 수 있고
이쁘다는 거니 난 좋아요!!


니엘이가 허벅지에 큰 점이 있다, 그래서 니엘이가 어렸을 때 물어봤을 때는 니엘이가 엄마 딸이라는 걸 알려주는 마크라고 했다. 엄마는 배에 점이 있고 아빠는 에 점이 있는 거처럼 니엘인 다리에 있는 거고 엄마가  알아볼 수 있게 큰 점이 있어서 니엘일 절대 잃어버리지 않을 거라고 했다. 어렸을 때는 이렇게  얘기해주며 넘어갔다.

하지만 가끔 친구들이 이점이 뭐냐고 물어본다고 해서 조금 더 크면 제거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내심 그 부분을 니엘이가 신경 쓸까 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오늘도 이렇게 아이에게  배운다.


이미지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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