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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Jun 05. 2020

너  없는 3시간 정말 힘들었어...

당연하게만 생각한 것들에 대한 고마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아침에 일어났다.

갑자기 문제가 생겨서  물을 사용할 수 없었다. 

무슨 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당장 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거다.


난 이미 새벽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었지만 니엘인 아직도 자고 있었다. 그래서 깨워서 지금 사정을 하고 정신도 차릴 겸 같이 물을  사러 갔다.


2L   6통을 사서  한통으로 먼저 니엘이 세수하고 한통은  식수로 사용했다. 니엘이가 아침은 간단히 먹고 싶다고 해서  빵집에서 모닝세트 사 와서 먹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니엘이가 화장실에서  다급하게 부른다.  맞다! 물도 안 내려간다. 그래서 식수 한통을 변기에 다  부었다.

엄마, 물이 없으니까 진짜 너무 불편해요!!! 언제까지 물을 못써요?


물이 안 나온 지  단지 한 시간이 지났지만  우린 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기엔 그 시간으로도 충분했다.

물이 잘 나올 때는  스스럼없이  사용했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 한번 더 사용해도 되는 물은  모아뒀다.  설거지하는데 도 한통을 다 쓰고 세탁기는 돌리지도 못하고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식탁을 한번 닦으려고 해도 물이 필요해서 계속 식수를 이용하니 이미 3 시간이 지났을 때쯤  5 통을 사용한 후였다.


물통의 개수로 정확히 사용량을  알 수 있어서 내가 평상시에 얼마나 물을 많이 사용하는지  알 수 있었다.  

역시 없어봐야  소중한 걸 아는구나...


다행히도  니엘 아빠가  빨리 와서  고생이 여기서  끝났지만 이번 일로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코로나로 인해서 마스크를  항상 쓰니  마스크 없이 살았던 그때가 너무 그립다.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삶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코로나가 너무나 많은 삶의 패턴을 변화시켰다. 정말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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