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미 새벽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었지만 니엘인 아직도 자고 있었다. 그래서 깨워서 지금 사정을 말하고 정신도 차릴 겸 같이 물을 사러 갔다.
2L 물 6통을 사서 한통으로 먼저 니엘이 세수하고 한통은 식수로 사용했다. 니엘이가 아침은 간단히 먹고 싶다고 해서 빵집에서 모닝세트 사 와서 먹었다.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니엘이가 화장실에서 다급하게 부른다. 맞다! 물도 안 내려간다. 그래서 식수 한통을 변기에 다 부었다.
엄마, 물이 없으니까 진짜 너무 불편해요!!! 언제까지 물을 못써요?
물이 안 나온 지 단지 한 시간이 지났지만 우린 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기엔 그 시간으로도 충분했다.
물이 잘 나올 때는 스스럼없이 사용했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 한번 더 사용해도 되는 물은 모아뒀다. 설거지하는데 도 한통을 다 쓰고 세탁기는돌리지도 못하고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식탁을 한번 닦으려고 해도 물이 필요해서 계속 식수를 이용하니 이미 3 시간이 지났을 때쯤 5 통을 사용한 후였다.
물통의 개수로 정확히 사용량을 알 수 있어서 내가 평상시에 얼마나 물을 많이 사용하는지 알 수 있었다.
역시 없어봐야 소중한 걸 아는구나...
다행히도 니엘 아빠가 빨리 와서 고생이 여기서 끝났지만 이번 일로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