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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Jun 16. 2020

다름'에서 배우는 삶

여행은  떠남과 만남입니다.

'더불어 숲'에는 세계의 다양한 역사의 현장이 나온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의 위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 책은 그 나라의 역사를 알려주지만 난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역사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금 코로나로 여행을 못 가는 상황인데 이 책 덕분에 세계여행을 한 느낌이 든다. 이미 가본 나라가 나오면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반가웠고 가보지 못한 나라가 나오면 어떤 새로운 얘기가 나올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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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떠남과 만남입니다. 떠난다는 것은 자기의 성 밖으로 걸어 나오는 것이며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대상을 대면하는 것입니다.



여행은 돌아옴이었습니다.
자기의 정직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며 우리의 아픈 상처로 되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행은 귀중한 공부였습니다.


나에게는 여행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봤다.

'여행을 통해서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여행을 하려고 하는지.... '


나는 여행이 참 좋다.

여행은 진정한 나를 만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대로의 나를... 꾸밈없는 나를...

나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어서

여행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


나에게 터키 이스탄불로의 여행은 참 의미가 있다.

에메레이트에서 비행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혼자 한 여행이었다. 스케줄 변경으로 오프가 길어져서 바로 갈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찾아보니 이스탄불이었다. 그래서 바로 비행기 티켓만 발권한 후 호텔 주소만 적은 후  바로 출발했다. 혼자 여행하는 참맛을 알게 됐고 그 이후로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터키에 갔다. 그 정도로 난 이곳이 너무 좋았다.  내 예상대로 이스탄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소피아 성당과 블루모스크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인데 소피아 성당 (아야 소피아)가 블루모스크를 마주하고 있다.


* 어떻게 이슬람 국가에 아직도 성당이 있을 수 있을까?

소피아 성당은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다가 박물관으로 개조되었는데 그때 이 모스크가 원래는 성당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벽면의 칠을 벗겨내자 그 속에는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로 된 예수상과 가브리엘 천사 등 수많은 성화가 나타났고 이를 통해 비잔틴 문명의 찬란함을 우리는 볼 수 있게 됐다. 오스만 튀르크는 이교도의 문화를 파괴시키지 않고 수용하는 관대함을 보여주었다. 보통 적군의 성을 함락시키면 통상적으로 3일간 약탈이 허용되는데 다 같은 하나님을 섬기는 성소니 파괴하지 말라고 한 후 이곳을 모스크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일제가 한 우리 문화에 한 만행이 생각나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약탈뿐만 아니라 많은 문화재를 파괴시켰고 아직까지 우리 문화재를 돌려주지도 않고 있다. 그러고 보니 마호메트 2세의 관대함과 관용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

* 그럼 지금은 어떨까?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존중하는 시대에 살고 있을까?

선입견을 가지고 그 문화를 배척하는지 아니면 다름을 인정하고 그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분명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서로 자기의 의견만 맞다고 주장한다. 문화는 맞고 틀린 것이 아니다. 배우고 이해하는 대상이다.


터키가 다양한 문화를 수용해서 '모자이크의 나라'라고 불리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비단 이건 나라 대 나라뿐만 아니라 인간 대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관용이 지금 우리에게 많이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터키는 혼자서 여행을 두 번 하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간 곳이라 그런지 다음에는 딸과 함께 꼭 방문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니 그때 혼자 처음으로 여행 갔을 때의 설렘과 모스크를 보고 감동했던 그때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난 바로 이스탄불로 떠나고 싶다.


이 책을 먼저 읽고 그 도시를 방문한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 같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보면 보이는 것이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간접경험을 통한 직접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마추피추,페루 /이미지 출처 Unsplash

​라틴아메리카와 스페인 편도 정말 재밌게 봤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는 공부하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웠지만 너무 마음 아픈 역사가 많았다. 기회가 되면 꼭 그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보고 싶다. 책이 두껍지만 에피소드 형식으로 전개돼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신영복 교수님과 함께 한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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