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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Jun 29. 2020

엄마, 3박 4일 동안 여왕으로 모실게요!!

울 딸 , 너무 고마워!

공항 이동 중이었는데 갑자기 회사에서 문자가 왔다. 회사에서 연락이 오면 무슨 일인지 걱정이 됐는데 이번엔 완전 굿뉴스였다.  비행 스케줄이 변경돼서 갑자기 4일 오프가 생겼다 이런 문자는 100번 받아도 행복할 거 같다.


 얼마 만에 생긴 4일 연속 오프인데 이 시간을 절대로 그냥 보낼 수 없었다. 안 그래도 방콕이 너무 가고 싶었는데 출발 시간을 찾아보니 비행 끝난 후 승객 하기 하고 한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바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엄마, 갑자기 스케줄 바뀌었는데 우리 방콕 가요!! 여행가방  간단히 싸서 3시간 안에
공항으로 올 수 있어요?

울 엄마도 여행을 너무 하고 싶으셨는지  걱정하지 말라면서 3시간 안에 도착할 테니 필요한 거 문자로 보내라고 하셨다. 잠실에서 칼리무진 타면 금방 올 수 있어서 스케줄표를 바로  보내드렸다. 방콕에 갈 생각을 하니 비행도 즐거웠다. 공항 도착하자마자 바로 승무원 항공권 발권을 하 갔다. 승무원 항공권은 스탠바이 티켓이라서 탑승인원이 많으면 탑승을 못할 수도 있는데  직원에게 물어보니 충분히 탈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제 탑승권도 구매했고 엄마만 시면 모든 준비 완료다!!!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울 엄마가 공항에 도착하셨다. 엄마도 오랜만에 방콕여행이라 기분이 좋아 보였다. 솔직히 시간이 촉박해서 걱정했는데  어찌 내 마음을 아시고 가져왔으면 하는 물품까지 다 준비해오셨다. 엄마가 가져온 옷으로 바로 갈아입고 바로 탑승권을 받고 보딩 했다. 비행기에서  승무원으로 일하고 내리자마자 이제는 승객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방콕으로 갈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렜다.

카오산 로드

 호텔은  카오산로드 근처에 잡았다. 그곳은 워낙 배낭여행객들의 천국이다 보니 마사지숍도 많고 먹을거리도 다양했다. 방콕에 도착 후 바로 택시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저녁이라서 이날은 그냥 푹잤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방콕에 도착한 게 실감이 났다. 아침은 호텔에서 조식으로 간단하게 먹고 바로 마사지받으러 갔다. 마사지받고 나니 피로가 짝 풀렸다.  날이 너무 더워서  땡모반수박주스를  먹고 씨암 센터 쪽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방콕에서 가장 트렌디한 쇼핑몰이라서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  먹거리가 있어서  맛있게 먹고 쇼핑하기에 좋았다.  그런데 난 이런 쇼핑몰보다는 카오산이 더 편하고 좋았다. 다시 카오산으로 와서 자기 전에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를 받고 자니 잠도 잘 왔다.

맛있는 태국음식들♡

다음날엔  고생한 울 엄마 여기서 마사지  많이 받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다. 얼굴 마사지와 헤어 트리트먼트하고  네일케어까지 받으니 울 엄마 너무 행복해하셨다. 이렇게 엄마가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기뻤다. 여기 있는 3일 동안은 엄마를 여왕처럼 모시고 싶었다.  그냥 엄마와 맛있는 거 먹으며 대화하고 마사지받으며 지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두바이에 있을 땐 화상으로 통화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대한항공으로 이직해서는 집에만 오면 좀비처럼 방에 들어가서 잠만 자고 다시 비행을 다 보니 대화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방콕에 와서 엄마와 카페에 나란히 앉아서 커피 마시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엄마는  덕분에 여행가방 싸는 건 달인이 되었다고 하셨다.

딸 덕에 이렇게 여행도 다니고 너무 행복해.
울 딸, 너무 고마워!

    엄마와의 달콤한 3박 4일이었다. 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잠시 쉬다가 바로 비행을 갔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방콕에서 힐링하고 와서 그런지 비행을 정말 즐기면서 했다. 지금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을 못 가는 상황이라 그런지  이렇게 엄마와 함께 여행 갔던 그때가 너무 그립다. 코로나가 사라지면 엄마 모시고 다시 방콕에 다시 꼭 가고 싶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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