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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Jul 06. 2020

아... 옛날 사람들!!!

벌써 딸에게 이런 소리를 듣는구나...

요새 니엘이와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듣는 말이다.

아.. 옛날 사람들!!


이번 속초에 여행을 갔을 때도 라디오를 많이 들었는데 최근 노래 나오면 조용히 있다가 우리 시대 노래 나오면 그와 나는 소리 높여 노래를 열창했다.


익숙한 반주가 나온다.

https://youtu.be/cl2 Wmq83 lEc


"문밖에는 귀뚜라미 울고 / 산새들 지저귀는데"

이 첫 가사가 나오자마자 나와 남편은 완전 콘서트장 분위기다. 우리  정말 유명한 김범룡 님이 1985년도 발표한 '바람바람바람'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가사가 기억이 난다.

내 님은 오시지는 않고 / 어둠만이 짙어가네
저 멀리에 기타 소리 / 귓가에 들려오는데
언제 님은 오시려나 / 바람만 휑하니 부네
내 님은 바람이련가 /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오늘도 잠 못 이루고 / 어둠 속에 잠기네
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날 울려놓고 가는 바람


이 부분이 클라이맥스다. '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

신나게 노래를 부르자마자 그다음 이 바로 이어진다.

이예린 님이 1994년도에  부른 '포플러 나무 아래'였다. 이 노래도 진짜 명곡이라서 기억이 난다. 나는 이런 깜찍함은 없지만 이 노래를 정말 많이 따라 부르곤 했었다.

https://youtu.be/1 qM23 cr945 I

포플러 나무 아래 나만의 추억에 젖네
푸른 하늘이 슬프게만 보이던 거리에서
언제나 말이 없던 너는 키 작은 나를 보며
슬픈 표정으로 훔쳐보곤 했지 아무도 모르게
담벼락에 기대 서서 긴 머리를 쓸어 올리며
기억의 저편에서 우린 또 만나겠지만
흐려진 눈가엔 가득 너의 그리움만
랄라라 라라 랄라라라 너의 그리움만


나름 이쁘게 귀여운 척 장난치며 불렀더니 니엘이가  한마디 한다.

엄마, 제발 이제 그만해요!!

솔직히 나도 어렸을 때 차 타고 이동할 때마다 부모님이 하도 옛날 노래를 들어서 제발 노래를 꺼달라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왜 저런 재미없는 노래를  들을까?


 브라운아이즈, 솔리드, R.ef, 신승훈, 이소라, 김현철, 이승환, 서태지와 아이들 등 좋은 노래 많은데 매번 차에 탈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들어야만 했던 엄마와 아빠의 애창곡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내가 지금 노래를 잘 이해 못하는 거처럼 울 부모님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공감하기 힘드셨을 거니까. 이렇게 직접 경험해보니 부모님의 마음을 알 거 같다.


'내가 벌써 옛날 사람이라는 소리를 딸에게 듣는구나.' 나름 니엘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들으면서 공감하려고 하지만 가사가 우리 때처럼 스토리가 있는 게 아니라서 내용이 공감이 안되나 보니 잘 안 듣게 되는 거 같다. 하지만  가사가 이쁜 악동뮤지션이나 아이유의 노래는 참 듣기 좋다. 래서 지금 니엘이 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지금 노래에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은 니엘이와 방탄소년단의 I NEED U를 함께 부르는 영상을 니엘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날이다. 그래서 노래를 10번 이상 듣고 열심히 따라 부르고 있다.

https://youtu.be/g70 nl70 cH-4

 딸에게 '옛날 사람'이란 말을 안 듣기 위해서 나름 고군분투 중이다. ㅋ 이렇게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꾸준히 가지려고 한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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