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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Aug 11. 2020

이제 관종이 되어 볼까?

나답게 살기 위해 글을 쓴다.

나는 직업상 말을 많이 한다. 면접 코칭을 하기 때문에 서론ᆞ본론ᆞ결론에 맞춰서 키워드를 중심으로 말을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본인이 하고자 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면접을 진행해야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면접 준비를 한 제자들은 에세이를 작성하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이미 수업 때 키워드를 중심으로 말을 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에세이를 쓸 때도 그와 같은 방법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을 잘하면 글을 작성하기가 쉬울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나 또한 수업을 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내가 수업한 것들을 바탕으로 쓰다 보니 정리가 잘됐다. 가끔 니엘이가 내 글을 친구들과 함께 읽는데 친구가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재밌어서 술술 읽힌다고 했다고 한다. 아마도 말하듯이 글을 써서 그런 것 같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고 내가 글을 쓰는 방법에 확신이 생겼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글을 쓰면서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는지 계속 고민 중이었는데 이 책이 나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었다.

http://m.yes24.com/Goods/Detail/90611723

가끔 책을 읽다 보면 문어체라서 생각하는데 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이 책은 말하듯이 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솔직히 말은 누구나 쉽게 접하고 하기가 쉽지만 글쓰기는 뭔지 모르게 중압감이 느껴지고 어려워서 아무나 하기 힘든 영역이라고 생각된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브런치에 글을 쓰는데 거의 1년의 시간을 망설였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글을 쓰기가 참 어려웠다. 특히 가독성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읽어주는 독자가 없다면 그 글은 묻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읽히면서 감동과 정보를 주는 글이라면 좋은 글이라고 생각된다.


"잘 쓰려면 잘 말해야 한다. 말을 잘하려면 잘 써야 한다. 말과 글은 서로를 견인하고 보완한다. 어느 쪽만 잘하려 하면 어느 쪽도 잘할 수 없다. 쓴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써야 한다. 말하듯 쓰고 쓰듯 말해보라. 말 같은 글, 글 같은 말이 좋은 말과 글이다. 나는 말하면서 생각하고 말로 쓴다."   p6

하지만 말이 쉽지 시작이 어렵다. 나는 책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면접 코칭을 한지 내년이면 10년째라서 기념으로 꼭 면접 관련 책을 내고 싶어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런 목표가 없었다면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있었을 거 같다.


이 책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부터 책 한 권 써 보기까지 전반적인 모든 것을 알려주는 보석과 같은 책이다.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고 어떻게 말하면 좋은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래서 어떤 부분이 궁금한지에 따라서 순서를 정해서 읽어도 좋을 거 같다.

먼저 가장 중요한 말과 글의 기본이 되는 일곱 가지 힘을 알아보자.
-'현문현답 '질문의 힘
-주목을 뛰어넘는 관찰의 힘
-상대를 움직이는 공감의 힘
-불현듯 깨우치는 통찰의 힘
-위기를 돌파하는 비판의 힘
-이성을 보완하는 감성의 힘
-실패 속에서 크는 상상의 힘

​솔직히 글쓰기를 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 소재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이 일곱 가지가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난 소재를 찾을 때 딸 니엘이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 아이의 답변을 통해서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나와 생각이 다른 점이 많아서 흥미로운 점들이 많다.

이제 소재를 찾았으면 어떤 식으로 전개할지를 생각해봐야 간다.
-말 못 하는 사람은 없다.
-노력으로 극복하는 글쓰기 두려움
-스트레스와 슬럼프를 이기는 습관의 힘
-모방의 종착점
-관심, 관찰, 관계
-시간을 장악하라.

글쓰기도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쓰는 한 달 플랫폼에서 4개월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20편의 글을 썼다. 한 달 브런치는 모두 글을 쓰기 위해 모인 멤버들이기 때문에 서로를 격려해주고 피드백을 해주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받으면서 꾸준히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은 한 달간 쉬면서 재충천을 하고 있다.

글쓰기는 소재가 가장 중요하다.
-자료가 반이다.
-불확실함 이기는 지식과 정보
-책이 되는 메모
-책벌레가 되자
-생각 근육 단련법
-많이 경험하라.

그래서 난 글쓰기의 재료를 찾기 위해서 좋은 소재가 기억나면 바로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 저장을 한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저장해둔 소재가 50개 정도가 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지인들과 온라인 모임이나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새로운 소재를 생각한다. 솔직히 여행만큼 좋은 경험은 없지만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힘든 상황이니 이런 간접경험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신영복 선생님은 "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가슴에서 다시 발까지의 여행이 우리의 삶입니다. 머리 좋은 사람이 마음 좋은 사람만 못하고, 마음 좋은 사람이 발 좋은 사람만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삶뿐 아니라 글도 그렇다. 우리는 머리와 가슴과 손발로 쓴다. 독서하고 학습하고 생각해서 머리로 쓴다. 감정과 느낌, 마음과 심정을 가슴으로 쓴다. 손발로 경험한 것을 쓴다. 신영복 선생님 말씀대로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가슴보다는 손발로 쓴 글이 좋다.
p194

이번 달은 브런치에 2편의 글만 썼다. 아마도 한 달 브런치를 했으면 인증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썼을 거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스트레스가 되면서 글을 쓰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글쓰기는 꾸준함이 중요하다. 이제부터라도 천천히 시동을 걸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씩 써놓아야 한다. 기억을 쥐어짜면서 쓴 적도 있다. 그런데 신기하다. 기억 안 날 거 같았던 일들이 글을 쓰면서 하나씩 하나씩 생각이 났다. 역시 시작이 중요하다. 아주 짧은 글이라도 써두자. 그러면 갑자기 기억이 확장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으니까.


이 책을 읽고 책 한 권 꼭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고 싶어 졌다.

이제는 내 생각을 말하고 쓰면서 산다. 읽기, 듣기는 목적이 아니고 내 말과 글을 위한 수단이다. 남의 눈치도 안 본다.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역량에 부치는 일은 못하겠다고 한다. 매일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어제의 글보다 오늘의 글이 낫다. 내일은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로 오늘도 쓴다.
p348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내가 모르는 나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됐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만나면서 미래의 나를 조금은 유추할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있다.


관종과 눈치꾼은 한 끗 차이다. 내가 중심이고 주체이면 관종이고, 누군가의 대상이고 객체이면 눈치꾼이다. 말하고 쓰는 삶은 주체이고, 읽고 듣는 이는 대상이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쓴다. 누구나 말하고 쓸 때 가장 자기답다.
p349

관종을 부정적인 의미로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관종이 되야겠다. 내가 중심이고 주체인 삶을 한번 살아보자! 글도 쓰고 강의도 하면서 가장 나답게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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