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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Jan 30. 2021

일단 첫 문장을 쓴다

글쓰기도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글쓰기는 나에게 즐거움보다는 고통이다. 고통이라고 할 정도로 힘들면서 왜 매일 글을 쓰는 걸까?

한 편의 글을 썼다는 것만으로 뿌듯하기 때문이다. 하루를 완벽하게 마무리를 한 느낌이다. 약간 중독적이다. 솔직히 이 맛에 쓴다.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쓴 지 1년 정도 됐다. 글을 너무 전투적으로 쓰다가 지치기도 하고 가끔은 글이 너무 잘 써져서 한 시간에 쓴 적도 있다. 매일 즐겁게 글을 쓸 수만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아닐 경우가 더 많다. 이럴 때는 환경을 바꾸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1. 글쓰기도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1번. ' 5년 후 나에게' 책에 나온 질문에 관한 글

2번.  모닝 독서 후 좋아하는 문장과 간단한 서평

3번.  책과 시 필사 (기억하고 싶은 문장 꼭 적어두기)

 주제 관련 글을 새벽에 썼는데 어떻게 쓸지 생각하는 시간만 한 시간이 걸렸고 글을 다 쓰지도 않았는데 세 시간이나 지난 적이 있었다. 먼저 워밍업이 필요해서 난 항상 '5년 후 나에게' 질문의 답을 쓰는 걸로 시작한다. 일상생활 관련 질문이라 첫 문장을 쉽게 떠오른다. 글 쓸 때 어려운 부분이 바로 첫 문장 쓰기다.  이렇게 1번 쓰기로 워밍업을 하고 난 후  2번 글쓰기를 시작한다. 준비운동이 된 상태에서 글을 쓰니 훨씬 수월하다. 이 글도 마찬가지로 1번 글쓰기를 마친 후 쓰고 있다.


2. 선호 시간대 찾기

혼자서 잔잔한 클래식을 들을 때 잘 써진다. 책상이  깨끗이 정리된 상태여야 한다. 온전히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난 새벽시간을 선호한다. 이번에 제주도 여행 갔을 때도 새벽에 글을 썼다.


3. 시간 정해서 쓰기

글 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좋은 글이 아니다. 처음에 브런치에 글을 썼을 때  3시간 이상이 걸렸다. 5시간 걸린 적도  있다. 그렇다고 글이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그 이후로 시간은 두 시간으로 정하고 집중해서  쓴다. 핸드폰은 비행모드로 하거나 꺼놓는다. 두 시간이 지났는데 글을 다 쓰지 못했으면  환경을 좀 바꿔주면 좋다. 거실에 나와 스트레칭을 하거나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날 수 있다. 너무 긴 시간을 쭉 앉아있지 말자.


4. 음악 들으며 커피 마시기

잠깐 머리를 식히기 위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신다. 가끔 유튜브를 보고 기사를 읽는다. 이러다가 소재가 생각나서 글을 쓴 적이 있다. 너무 오랫동안 한 장소에 있는 것보다는 환경에 변화를 준다.


5. 너무 완벽하게 려고 하지 말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는 쓰면서 계속 수정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내용 전개를 다 쓰고 나서 퇴고를 하면 되는데  중간중간 수정하다 보니 앞의 내용과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 맥락이 계속 끊겨서 쓰기 싫어진다. 비효율적이다. 일단 다 쓰고 나서  퇴고한다. 그래도 늦지 않다.


6. 나의 영원한 구독자에게 물어본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딸 니엘이에게 물어본다. 가끔은 딸과의 대화를 소재로 글을 쓴다. 내 글을 읽고 딸은 꼭 피드백을 해준다. 평생 독자가 있어 힘이 난다.


7. 글 완성 후 스스로  칭찬해 주기

글 한 편을 완성하면  하루를 잘 마무리한 느낌이 든다. 나 스스로  뿌듯하다. 칭찬해 주자. 오늘도 열심히 글 쓴 나를 격하게 칭찬해 주면 내일 더 잘 쓸 수 있다. 마음속으로 생각하지 말고 큰 소리로 '오늘도 수고했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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