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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Feb 03. 2021

글쓰기는 외국어 공부다.

'꾸준함'이 답이다.

글쓰기가 단번에 완성되는 생산품이 아니라 점점 발전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글을 잘 쓸 수 없다.       윌리엄 진서

어떤 불확실성과의 싸움, 내겐 너무 익숙한 일이다. 살갗 아래 인대처럼 글쓰기 근육 또한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하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과 아무것도 안 하는 거 '같은' 것의 차이. 하루 이틀은 쓰나 안 쓰나 똑같지만 한 해 두 해 넘기면 다르다. 어떤 불확실성의 구간을 넘겨야 근육이 생기는 것은 몸이나 글이나 같은 이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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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글쓰기와 함께 자란다.  그림일기장을 시작으로 독서록을 쓴다.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받고 가끔 반성문도 쓴다. 대학생이 되면 머리를 쥐어짜리포트와 씨름하고 연애편지를 쓴다. 직장인이 돼서 운 없으면 내 잘못이 아닌데도 경위서를 써야 하고 일을 감당할 수없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사직서를 품에 안고 다닌다. 글쓰기는 그만큼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런데 왜 글쓰기는 귀찮을까?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건 서평을 쓰면 서다. 서평은 내가 쓰고 싶은 대로 편하게 썼다. 좋아하는 문장이 있으면  느낀 점을 적고 경험을 연결했다. 2년 전에 쓴 서평을 보면 다 지워버리고 싶지만 그때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글이고 지금 글과 비교할 수 있어서 아직은 살아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브런치 작가는 첫 지원에 됐지만 자신이 없어  미루다가 작년 2월부터 꾸준히 쓰고 있다. 역시 시작이 어렵다.  일단 시작하고 나니 쓰게 된다.  브런치를 하면서 한계를 많이 느끼지만  글을 맛깔나게 쓰는 작가들의 글을 보며 배우면서 쓰고 있다.

글쓰기는 외국어 공부다. 외국어는 꾸준히 연습해야 실력이 는다.  하루에 10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매일 1시간씩 꾸준히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매일 30분 이상 영어 공부를 하니 어느 날 갑자기 외국인과 소통이 된다. 이때의 기쁨은 말도 못 한다. 그런데  한동안 정체기가 오면 의욕이 꺾인다. 이때 절대 외국어 공부를 포기하면 안 된다. 그 시간을  잘 견디면 실력은 일취월장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꾸준히 열심히 쓰다 보니  준비시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소재도 바로 생각나서 즐겁게 쓴다. 가끔 다음 메인이나 브런치 추천글에 내 글이 있으면 글 쓰길 잘한 거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두세 시간을 앉아있어도  서너 줄 밖에 쓰지 못하고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역시 난 소질이 없다고  좌절한다. 이때  잠시 쉬고 돌아올지 아니면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을지 선택한다.  다행히도 난 지치긴 했지만 포기하진 않았다. 글을 쓰고 나면 하루를 잘 마무리한 느낌이 든다. 내 마음이 뿌듯하다.  일주일 전의 글만 봐도 조금씩 발전해가는 모습이 보인다. 방법은 꾸준함이다. 이렇게 노력하면 글쓰기에 대한 불확신이 확신으로 바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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