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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Feb 23. 2020

누나  물 한잔만 주세요!!

실물을  이렇게  가까이  보다니...

오늘도 만석이다.

서비스를 준비하고 바로 캐빈으로 나갔다.

서비스 후  겔리를 정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크루들이 난리가 났다.


선배님 보셨어요? 동방신기 탔어요!


솔직히 난 연예인에  별 관심이 없었고 동방신기가 5명 인지도 그때  알았고  이렇게 유명한지도 몰랐다. 비즈니스 클래스에   동방신기와 스탭 그리고 안무팀 탔다고 한다.


보통 비즈니스 클래스는 30대 이상 승객분들이 많으신데 이날은  20대 초반 승객들이 대다수라서  의아하긴 했는데 후배 얘기 듣고 이유를 알게 됐다.

 만석이라 정신도 없었고 관심도 별로 없어서

아 그래? 유명한가 보네!!


라고 얘기하고 다시 겔리를 정리했다. 하지만 후배들과 선배들은  '동방신기 누구 봤냐? 진짜 잘생겼다!! 티브이보다 실물이 훨씬 잘생겼다 '며  다들 신나게  얘기했다.


게다가 승객분들이 동방신기가 탄 걸 알고  비즈니스 클래스로 자꾸 오셔서 사무장님께서 그런 부분 주의하라고 당부까지 하셨다. 그래서  신경이 많이 쓰이는 상황이었다.

어떤 승객분은 계속 겔리에 오셔서 사인이라도 받아 달라고 요청하셔서 지금 다들 주무셔서  힘들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

승객들의 반응을 보고 정말 유명한 그룹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빨리 비행기가 내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때 너무나 반가운 기장님의 착륙 준비 방송이 나왔다.

그래서  바로 착륙 준비를 하기 위해  캐빈에  다.


 좌석 등받이를 앞으로 해주시겠습니까?
좌석벨트 착용 부탁드립니다.
테이블 접어주시겠습니까?
전자기기 껴주시기 바랍니다.


캐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승객 한 분이 머리까지 전부 담요로 덮고 곤히 자고 있었다.  착륙 준비를 해야 돼서 깨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손님 저희 착륙 준비하고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좌석 등받이 앞으로 해주시고 좌석벨트 매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더니 아무런 대답 없이 담요를 그대로 덮은 상태로 좌석 등받이를 앞으로 하고 좌석벨트를 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피곤한가 보다'라고 생각했고 착륙 준비 완료 후 겔리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자기


누나 저 물 한잔만 주세요!


그래서 뒤돌아보니 담요를 덮고 있던 승객이었다.

솔직히 깜짝 놀랐다.

'어떻게 자고 일어나도 저렇게 잘생겼을 수가 있지? 진짜 잘생겼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겔리에 와서 물을 준비해서 가져다줬다.  비행 내내 자서 목이 많이 말랐나 보다. 한잔 다 마시자마자 바로 '한잔 더 주세요. '하는데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하지만  내 마음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그럼요! 그럼요! 백 잔이라도 드릴수 있죠!!'


기내 착륙 준비가 끝난 후 겔리 정리하면서 이 승객 너무 잘생겼다고  했더니 후배들이 깜짝 놀란다.


선배님, 동방신기 최강창민 이잖아요!
모르셨어요?


 잘생긴 분은 바로 동방신기의 최강 창민이였다.

내가 봤을 때 정말 앳된 얼굴이었는데 그때가 고등학생이었다고 한다.  최강창민을 보니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 거 같았다. 정말 잘생겼다!!!

연예인 실물을  이리도 가까이  보는 날도  있구나!!

동방신기 덕분에 기억에 남는  비행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동방신기가  나오면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더 잘되길  응원했다.


지금도  너무나  유명한 K -POP스타인  동방신기 더 더  멋지게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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