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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Feb 24. 2020

두바이에서의 소확행

발리에서 생긴 일

긴 비행 후 드디어 오프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반건조 육개장을 꺼낸다. 그리고 바로 당면을 불린다. 냉동실에서 얼린 밥을 꺼내서 렌즈에 밥을 돌린다.  그리고  당면과 떡국떡과 김치를 넣어서 육개장을 끊인다. 끊이는 동안 간단히 짐을 정리한다. 빨래는 바로 세탁기에  넣어  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유니폼은 1층에 있는 세탁소에 맡긴다.


많이 배가 고픈 상태라  레바논 레스토랑에 아랍 스타일 치즈피자를  2개 주문한다.

사진출처 Al reef bakery 페북

이 피자빵은 아랍 빵에  치즈를 듬뿍 넣어 화덕에 구운 피자인데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일 경우는 먹기 편하게  반으로 접어 돌돌 말아서 준다.  너무 맛있어서 하나로는 부족해서 꼭 2개씩 시킨다. 원래 치즈를 못 먹었었는데 이 빵덕에 치즈 덕후가 됐다. 살이 이유 없이 찌지는  않는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난 만찬을 바로 내 방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데스크톱을 켠다.  다음 편이 너무너무 궁금했는데 드디어 볼 수 있다. 픽업 버스 타고 오면서 계획한 나만의 시나리오가  척척 잘 진행되고 있다.  만찬 준비도  끝났으니   드디어 선배가  빌려준 '발리에서 생긴 일'

디비디를 꺼낸다. 


사진출처  발리에서 생긴일 홈페이지

바로 디비디를 넣고 화면이 나올 때까지 온 마음을  다해 기다리며 만찬을 즐기기 시작한다. 육개장 먹다가 치즈빵 먹다가  나름 퓨전식으로  마음대로 맛있게  먹는다. 


이제  한편 끝났다.

드라마 볼 때  분명 멈췄다 볼 수 있지만 절대로 멈추지 않고 한 편을 다 보고 나서야  쉬는 시간이다.


이젠 후식을 먹을 차례다.

비행에서 사 온 간식들을 꺼낸다. 어딜 가도 빠지지 않고 사는 것이 바로 초콜릿이다. 특히 유럽 비행 가면 맛있는 초콜릿을 항상  많이  사서 모아둔다.  초콜릿과 과자 그리고 커피가 준비되면  이제 다음 편을 영접할 시간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재생을  누른다.  드라마를 보며 '하지원이 나였으면... 조인성은 왜 이리도  멋있는 거지?.. 소지섭 연기 대박..'  이렇게  혼자 감탄하고 혼잣말하며 과자도 먹으며 완전히 빠져서 본다.


조인성 님만  나오면  눈이  정화가  되는구나!!

저 비주얼과 패션센스!!

조인성 님  덕에 발리 스니커즈와  백팩이 한국에서 남성들 사이에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다음 편을  볼 준비를  하는데  이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바로 윗집에 사는 친한 언니가 비행 잘 갔다 왔냐며 뭐하는지 어본다.


언니! 언니! 나 지금 발리에서 생긴 일 보는데
진짜 정말 재밌어!!


그러자 언니는  그런 건  같이 보는 거라며 바로 온다고 한다.  10분도  되지 않아 언니는 두 손 가득 한국 과자를 가지고 왔다.


우와!! 역시 멋진 언니! 그리운 한국 과자다!!!


이때는 에미레이트가 한국 비행이 없을 때라서 한국 과자가 귀했을 때였다. 물론 두바이 한인마트에서 살 수는 있지만 보통은  동남아 비행 갈 때나 한국에  휴가 가면 사 온다. 맛있는  과자를 골라서 펼쳐놓고  다음 편을 함께 보기 위해   언니에게  전반적인 드라마 내용을 브리핑한다.


그리고 우리 둘은 침대에 엎드려 데스크톱 스크린에 집중한다. 언니와  함께  보니  ' 어떡하니... 불쌍해.... 멋있다.. 잘생겼다..'를 연발한다. 역시 드라마는 혼자보다 같이 봐야 재밌다. 연속으로  드라마에 집중하다 보니 슬슬 배가 고프다. 내 입은 분명 쉬지 않고 계속 먹었는데 왜 배가 고플까...

하지만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한다며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밥 말고 바로 라면을 끓인다.

역시 드라마 볼 때는 라면이지!!

라면을 먹으며 다시 드라마에 집중한다.

두 편을 연달아 보니 늦은 저녁이다. 언니가  이제 저녁이니 슬슬 나가서 커피를  마시자고 한다. 아침에 도착해 12시간 만에 드디어  집 밖을 나온다.  

오랜만에  느끼는  두바이에서의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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