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또 브런치에게 '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편지를 받았다. 글쓰기는 꾸준함이 중요한데 말이다. 일단 '글쓰기는 어렵다'를 주제로 첫 문장을 써보았다. 언제쯤 글쓰기가 즐거워질까? 편하게 쓰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첫 문장이 떠오르면 모든 게 술술 풀릴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어느 날은 평소보다 2시간이나 더 걸렸다. 빨리 끝날 것 같았던 글쓰기가 그날따라 어려웠다.
"글을 쓰려고 했는데, 마치 한글을 모르는 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유치원생 수준의 어휘만 떠오를 때가 있다. 이 어휘력으로 어떻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싶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했다.
"글쓰기는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점차 발전하는 과정이다." 이 말을 듣고 나서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는 사람은 없다. 매일 조금씩 쓰다 보면 발전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책상 앞에 앉는다.
글 쓰는 데 쓴 시간만 모아도 학위를 하나 더 딸 수 있었을 것이다. 무턱대고 시작한 글쓰기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오늘도 노트북을 연다.
"엄마, 브런치에 글 안 올린 지 벌써 한 달이 넘었어요! 기다리는 독자들 생각 좀 하세요!" 딸 나엘이가 브런치를 보며 한마디 한다. 일주일에 한 편씩은 글을 올리라는 딸의 요구를 따라가는 게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