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생이 뭔지 조금은 알 거 같다. 그런데 인정하고 싶지 않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세상은 절대 공평하지 않다는 걸아는데도 그걸 느끼면 화가 너무나 많이 난다..
이 거지 같은 세상...
정말 나쁜 짓하고 상처 준 사람들은 왜 벌도 안 받고 아직도 잘 사는 거지?귀신은 뭐 하는 거지? 저런 거지 같은 인간들 안 잡아가고!!!그리고 왜 이렇게 좋은 일 많이 하시고 열심히 사신 분에게는 안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는 거지?
골목식당을 보면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 칼국수 집이다. 음식을 먹고 싶어서보다는 사장님의 밝은 미소를 직접 보고 싶어서였다. 너무나 선하시고 밝으신 분이라 힘드신 일을 말씀하시기 전엔 그런 아픔이 있을 거라도 생각도 못했는데 어떻게 저렇게 긍정적으로 살아가실 수 있을까 궁금했다. 직접 뵙고 사장님의 기운을 받고 싶었다.
이렇게 멋지고 선하게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며 사는 좋은 분한테 왜 자꾸 나쁜 일이일어나는 건지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진짜 세상 불공평하고 정말 짜증 난다....
백종원 대표님의 "참 그지 같네.."가 내 마음을 대변해 준다.
아들 먼저 보내시고 힘들게 얻은 가게는 갑자기 화재로 잃고 이제 다시 마음 잡고 가게 운영하시며 살아가시려는 분한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걸까? 암수술을 하셨다는 말을 하시면서 사장님이 더 힘드시고 아프실 텐데이런 모습 보여드려서 죄송하시다며 그래도 행복하시다고 말씀하시는 사장님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정말 여러분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셨고 덕분에 감사했다. 내가 이 나이에 뭘 더 바라겠나.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까 편안하다. 아무 때 가도 난 더 행복을 누릴 게 없어. 근데 고마운 걸 보답을 못하고 가니까. 그게...
본인보다 항상 타인을 먼저 생각하시는 삶을 살아오신 울 사장님 이제는 사장님을 가장 먼저 생각하시고 가장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나도 세상 탓하며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사장님 인생을 보니 내가 힘들었던 건 그냥 지나가는 바람인 것 같다.그땐 정말 내가 가장 불쌍해 보이는 비련의 여주인공이었지만 지금 보면 그런 시기가 있었기에 이렇게 미친 듯이 나름 노력하며 살 수 있게된 계기가 되었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한다.
노력한 것보다 안 좋은 결과를 얻어 불행하기도 했고 노력한 것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아 행복할 때도 있었다. 전자는 운이 지지리도 없는 거고 후자는 능력에 맞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보통 우린 후자보다 전자를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나 또한 내 인생을 탓할 때가 많았다. 그럼 그럴수록 내 인생은 더 비참하고 쭈글이 인생이 돼가고 있었다.
가끔 얘기하다 보면 본인이 그 누구보다 더 힘든 세상을 살았다며 본인을 가장 불쌍한 사람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도 있다.
누가 더 불행하고 힘든지 배틀하는 것처럼...
하지만 사장님은 인생을 평가하시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시며힘들었던 순간이 더 많으신데도 감사하며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시면서 긍정적으로 이겨내시는분이다.충분히 인생을 원망하며 화가 나실 텐데도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계속하시면서 미소를 지으셨다.
사장님의 미소와 태도들 보면서 인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 , 거지 같은 인생이라도 이미 사는 거 정말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그래도 감사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안 그래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다들 힘든 시기인데 다들 조금이라도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면서 이 시간을 이겨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