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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Mar 23. 2020

세상에 이런 언니 또  없습니다.

엄마,  이모네서  살면  안 돼요?

니엘이가 갑자기 뜬금없이 질문한다.


엄마!! 이모와 삼촌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  언니와  남동생이 있어서  너무 든든하고 좋다고 했다. 그러자 니엘이 이 순간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그렇죠!! 엄마는 이모랑 삼촌 있어서  좋은데 왜 전 언니도 없고 동생도 없어요? 그래서 니엘이도 동생 있으면 좋겠어요!!

다 맞는 말이라 난 니엘이에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니엘인 이모랑 삼촌네도 다 자녀가 두 명인데 왜 우리 집만  한 명이냐고 해서  니엘인 사촌 언니와 오빠 그리고 동생 2명이나 있는데 행복하지 않냐고 했더니..

좋긴 한데 엄마가 낳은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같이 살지도 않잖아요?


이것도 맞는 말이라  말이 없다.


 언니와 남동생이 있는데 우리 삼 남매는 정말 우애가 깊다.  특히  언니는 내가 힘들 때  말을 하지 않아도  항상 먼저  도와준다.

임신 후 건강 이상으로 한국에 왔을 때 언니는 옆에서 필요한 것들을  챙겨줬고 임신과 출산 관련 책도 선물해줬다. 그리고 출산 육아 박람회에 같이 가서 미국에 가져갈 용품들을 언니가 직접 골라주고 울니 엘이 교육도구 한 세트를 선물로 사주었다. 그리고 서울이 아니라 미국에 있으니 도움받을 곳이 딱히 없어서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언니한테 바로 연락해서 물어봤다.  


그렇게 미국에서 니엘이를  키우다가 사정상 한국으로 돌아와서 친정에 한동안 있었다.  이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였는데 언니가 매주말마다 와서 니엘이를 봐주었다. 그래서 언니 덕에 주말엔 편하게 맛있는 것도 먹고  친한 친구와 만나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다. 그리고 매번 올 때마다  니엘이 옷이며 책을 한가득  가지고 왔다. 이때 너무 힘들어서 생각이 너무 많았을 때였는데 언니가 항상 내 고민을 잘 들어주고 응원해줘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언닌 나의 수호천사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 좋았던 상황도 조금씩 나아졌다.

이때 나는 수업을  일주일 내내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씩 하루도 안 빠지고 연강을 했다. 매주말마다 친정에 니엘이 데리러 가면 언니가' 너 이러다 죽겠다.. 제발  수업을 줄여 '라고 할 정도로 난 그때 죽어라 일만 했다.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날 보더니 방학 때 니엘이를 일주일간 데리고 있을 테니까 수업 후에라도 제발 좀 쉬고 일을 하라고 했다. 그렇게 언니가 니엘이를 일주일간 봐주면서 언니는 한글 공부책을 준비했고  그 책으로 일주일간 공부한 결과 니엘이는 한글을 . 내가 그렇게 가르쳐도 안됐던 걸 울 언니는 그 힘든걸 일주일에 해냈다,

역시 베테랑 교사다!!!



며칠 전 언니한테 화가 왔다.


너 지금 니엘이랑 거이 24시간 같이 붙어있어서 둘 다 많이 힘들 거 같은데 주말에 니엘이 언니 집에 데리고 와!! 니엘이 집중력이 없다고 네가 걱정 많이 하니까 언니가 이번엔 같이 앉아서
독서 교육시킬게!


언니는 진짜 내 인생의 구원자다. 언니가 먼저 이렇게 제안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니엘이가 나가지도 못해서 많이 힘들어했는데 거기 가면 언니랑 오빠와 신나게 놀 수 있어서 많이 좋아했다. 난 토요일 수업이 오전 10시에 시작이라서 오전 9시에 같이 나왔다.  수업 후 전화를 하니 이모가 책을 두권이나 사주고 언니와 재밌게 놀았다며 저녁엔 치킨을 먹을 거라고 했다.  일요일 수업 후  바로 언니네 집으로 갔다.  니가 니엘이 교육시키려고 직접 프린트해서 만든 파일 두 개로  공부해보니 니엘이가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옆에서 잘 도와주면 충분히  끈기 있게  잘 해낼 거라고  했다.   니엘인 이모집 올 때마나 여기서  살고  싶다고 한다.

엄마, 이모네서  살면 안 돼요?


울언냐의  정성가득 파일과 책두권

내가 생각도 못했던 것들을 언니 덕에 하나씩 배워나간다. 개학이 2주나 연기됐으니 그 기간 동안 니엘이 와 같이 독서 공부를 하면 너무 좋을 거 같아서 파일을 준비한 거라고 했다. 개학이 계속 연기됐지만 언니는  학교에 계속 나가고 있고 조카 두 명 챙기기도 많이 바쁘고 힘들 텐데  내 걱정에 니엘 이 공부까지 경 써주는 울 언니는 완전 슈퍼 워먼이다. 내가 힘든 기간을 보내고 있다고 언니한테 얘기하지 않아도 내 상황을 어이할고 이렇게 날 도와주는지  세상에 이런 언니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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