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요리 Jul 24. 2020

위로가 되는 말?

내 위로가 상대에게 정말 위로가 될까요

위로는 참 어렵다. 나는 진심을 담아서 위로를 했지만 상대는 그 마음을 100%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고, 개인마다 위로를 하고 위로를 받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와 신랑을 예로 들어도 그렇다. 나는 그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보다는 감정적인 위로를 선호한다. 하지만 신랑은 “힘들었겠다.” “고생이 많네” “걱정하지마, 잘될거야!” 등의 감정적인 말에 위로를 받지 못한다. (실제로 그 힘든 상황이 끝나는 것만이 위로가 된다고 한다…할말하않..ㅋㅋ) 


임신을 너무 원하는데 임신이 되지 않는 나에게 주변에서는 다양한 방법의 위로(?)를 한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마음을 편히 가져,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생긴다더라”, “임신에 대한 집착을 놓으면 된대” 이다. 아주 솔직한 마음은 저런 위로는 정말 싫다. 물론 위로해 주는 마음은 정말 고맙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놓이면 마음을 편히 갖고 싶어도 그게 가장 어렵다. 이런 상황이 되면 생각을 하지 않는게, 집착을 하지 않는게 가장 어렵다. 


한약도 먹어보고 병원도 다녔는데 결과가 계속 좋지 않아서 올해 5월부터 회사를 휴직하게 되었다. 휴직 전 부문장님과 면담을 했는데, 그 때 해 주신 말이 나에게 가장 위로가 되었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집착하지 말아야지 그런 생각도 하지마라. 생각나면 생각하고, 집착하고 싶으면 집착하고, 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평소에도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하던 분이 해 주신 위로라 그런지 엉망진창이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지는 느낌이었다.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같이 엉엉 울어주는 친구가 위로가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냥 모른 척해 주는 친구가 위로가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위로가 어려운 게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