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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요리 Jan 03. 2023

스타트업 혹한기 속에서 맞는 2023년

준 공무원 조직에서는 느껴본 적 없는 불안감과 마주함

첫 회사를 10년 가까이 다니면서는 내가 속한 조직이 폭파될 수도 있겠다거나, 올해는 연봉인상을 기대하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안정적인 전통 제조업에 역사가 오래된 회사이고, 업계에서 top tier는 아니지만 이름만 되면 알만한 회사였기 때문이다.


어찌어찌 2번의 이직을 거쳐 정착한 회사는 스타트업. 사실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꽤 크지만 요즘 스타트업씬이 워낙에 어렵다 보니 우리 회사도 그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체감하고 있다.

당장에 우리 조직이 어떻게 된다는 건 아니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위기의식(?) 자체를 처음 접하다 보니 연말부터 마음도 복잡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사실 '극' 안정추구형인 나는 가늘고 길게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삶을 추구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설픈 시니어급이 된 지금 나를 돌아보니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민감한 스타일이라 내가 속한 팀은 조직 내에서 괜찮은 평을 받았으면 좋겠고, 나도 동료들에게 괜찮은 동료, 함께 일하기 좋은 동료로 기억되기를 늘 원했던 거 같다. 그러기 위해선 그럭저럭의 사회생활은 안되는 거 아닌가 하는 결론.


최근에 구글의 유명한 디자이너 김은주 님 블로그에서 이 글을 읽었다.

나는 무슨 희소가치가 있을까? 직장생활 10년 차가 넘어가니 그냥 그런 채용담당자로는 나의 가치는 여기서 머물게 될 거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junedec369&logNo=222193573296&referrerCode=0&searchKeyword=%ED%9D%AC%EC%86%8C%EA%B0%80%EC%B9%98


이 글을 보고 남편에게 카톡을 보내서 내가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위해 뭔가 해 보고 싶다고 했다.

("뭔가"가 실체는 있다. 다만 아직 공개할 수 없을 뿐 ㅎㅎ)

그게 뭔지는 아직 말할 수는 없지만, 남편도 적극 지지해 주었고 일단은 회사를 다니면서 시기 등은 조율해 보기로 했다. 함께 일해보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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